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들이 제주공항 인프라 연구 과정에서 문제가 된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보고서의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와 반대범도민행동이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하 범도민행동) 등은 2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 도민공론화 촉구'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단체들은 어제 25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발표한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의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제2공항에 국내선 50%와 국제선 100%를 담는 방안을 이해관계자 그룹 대부분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기본계획에서 공항기능을 국내선만으로 변경하게 됐다"며 "사전타당성 용역(이하 사타)과 예비타당성용역(이하 예타)과 정반대의 결과로 타당성 평가의 근거를 부정하는 결과"라고 성토했다.

따라서 "주공항과 부공항의 목적과 목표가 정반대로 뒤바뀐 결론을 제출한 기본게획을 승인하려면 사타와 예타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이라며 "기본계획을 중단하고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전타당성용역에서 현 공항확충안의 주요 근거였던 ADPi 보고서를 국토부와 용역진이 폐기한 과정과 이유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이번 공익감사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와 반대범도민행동이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이에 단체들은 공익감사 청구에 필요한 제주도민 1천명의 서명은 이미 넘어선 상태라며, 이번주 중에 감사청구 내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청구 제목은 '제주공항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연구용역에서 ADPi가 수행한 하도급 관련 공익감사'가 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찬식 충북대 겸임교수는 "ADPi보고서가 누락된 채 5조원에 가까운 국비를 들이는 제2공항 건설이 계획된 것"이라며 "이런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행정과 시책, 제도의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원보 반대위 위원장은 "도민의 일은 도민 스스로가 결정하는 자기결정권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싸우는 명분은 충분하다"며 "단순히 지역주민의 이해가 아니라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 제2공항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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