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와 제2공항 공론조사와 관련한 정책협의를 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금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원 지사는 1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도의회와의 협치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원 지사는 이날 도의회와의 협치가 미진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협의할 의제와 필요성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먼저 원 지사는 도의회와 상설정책협의회가 열리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도화된 기능에 따라서 도의회 상임위에서 처리해야 하는 영역들이 정해져 있다보니 도와 직접 상대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따라서 의회의 편제를 뛰어넘거나 대립하는 내용에 대해서 협의하고 추진하려고 하는 게 상설정책협의회"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해 도정이 출범하면서 의회와의 협력 기능으로 의회 인사권을 먼저 이양하면서 의지를 표현했고, 두번째 단계가 행정시장 직선제 문제였다"며 "제3의 안이나 도민이 수긍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조율이 되지 않은 채 보류되어서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협의회를 만들어놓고 도지사에게 묻고 비판하는 것이라면 도정질문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협의회 안건으로 넘길 의제와 필요성이 무르익지 않아서 넘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아울러 원 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해 도의회와 논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도와 의회가 할 수 있는 틀을 뛰어넘고, 의견을 협치해서 정부와 국회의원에게 제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며 시기상조론을 들고 나왔다. 

원 지사는 "지난 당정협의회 때 제주도가 빠져있었으며, 지난 보전지역관리 조례나 공론조사 방법론, 공항 찬반에 대해서도 의회가 취합된 것 없이 의견이 분분하다"며 "이런 상태에서 정책협의회에 안건을 올리면 오히려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와 도가 서로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협력의 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논의가)열려는 있지만 정책협의회에 올리기에는 내용과 사전협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이번 375회 임시회에서 김태석 의장 직권으로 제주도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상정 보류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원 지사는 "의회가 이유가 있어서 시설관리공단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토론하겠지만, 상정도 안 하는 것은..."이라면서 말을 흐렸다. 이어서 "그렇다면 예산안을 상정해도 보류할 것이냐"면서 "심의하는 것은 심의하면서 심화해가는 것이다. 의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도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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