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서/ 제주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저는 중국에서 온 최은서입니다.

결혼 전에는 다문화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다문화가정이라 그런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어긋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중국 요리를 좋아하지만 남편은 주로 집에서 한식을 먹고 싶어했습니다. 정성껏 한국요리를 만들었으나 남편이 항상 그 맛이 아니라고 할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JDC에서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찬품조리전문가 자격증 취득 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찬품조리 전문가 자격증 취득과정은 밑반찬 요리에 대한 교육과정을 통해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찬품조리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라 저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요리학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왜냐구요? 매일매일 배우는 요리를 저녁밥상에 올릴 때마다 우리가족 행복한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도에 친구 한명도 없던 저는 이곳에서 중국친구, 베트남친구, 태국친구 등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알고 보니 다문화가정 대부분이 반찬 때문에 부부사이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다들 이곳에서 배운 반찬을 집에서 요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러모로 공감대를 나눌 수 있어서 이 또한 너무 행복한 일입니다.

이제 아쉽게 마지막 수업이 다가왔습니다. 저랑 같이 다니는 다문화가정 친구들도 감사하고 아쉬운 마음 똑같을 겁니다. 이 과정을 하며 결혼이민자들로써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다문화가정이라고 더 신경 써서 가르쳐주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 많이 생겨 보다 다문화 가정에게도 안정적인 취업기회를 제공받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원해준 JDC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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