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이 지난달 24일 제주도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제주도의회가 보전지역관리조례 개정안을 부결한 데 대해 12일 논평을 내고 “개, 돼지만도 못한 제주도의 적폐들은 그 폐쇄된 의회 안에서 아예 나오지도 말라”며 제주도의원들을 원색 비판했다.

시일야방성대곡. 제3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폐회사로 김태석 의장이 인용한 말로 장지연 주필이 을사늑약에 개탄하며 <황성신문>에 올린 글 제목이다.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장 주필의 ‘시일야방성대곡(이제 목 놓아 통곡하노라)’에 담긴 “저 돼지와 개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이 영달과 이익만을 바라고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두려움에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다.”는 문장을 인용하고, “제주 보존지역 관리조례 개정안을 부결시킨 2019년 7월 11일, 여기 제주도의회는 스스로 통곡하기 전에 이 말부터 들어야 했다.”며 제주도의원들을 비판했다.

사실상 제주도의회를 을사오적에 비유한 것으로 김태석 제주도의장에게는 장지연 주필의 글을 인용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봄이 오기 전 제주도의회는 국토부의 제2공항 질주에 맞서 최소한의 도민 자존심을 지킬 결의안을 냈었다. 당시에도 그 당연한 결정이 나기까지 많은 도민이 속을 앓아야 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부결된 보전지역관리 조례 개정안이) 대규모 국책사업 등을 반대하라는 것이 아니고 심의하라는, 다시 말하지만 최소한의 도민 자기결정권 행사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도의회는 자신들의 책임은 물론 권리이기도 한 이번 개정안을 거부했다.”며 “제주도의회는 왜 있는가? 뭐하러 있는가? 무엇 하는 곳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태석 도의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태석 의장은) 제주도의회 개원 1년 인터뷰에서 ‘집행부의 의견 수렴기관이 아닌 치열한 논쟁과 협의를 통해 도민주권을 펼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그 약속은 대체 어디로 갔는가?”

끝으로 이들은 “도민이 그토록 갈망하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제도정치에서 가로막힌 오늘, 우리는 이제 목 놓아 통곡하겠다.”며 “개, 돼지만도 못한 제주도의 적폐들은 그 폐쇄된 의회 안에서 아예 나오지도 말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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