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故 윤춘광 제주도의회 의원의 영결식이 17일 오전 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엄수됐다.

윤춘광 의원은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은 후 마지막까지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의회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정치인다운 행보였다.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제주4.3을 알리 위해 노력해 온 윤춘광 의원. 그를 기리는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들과 그를 기억하는 도민들, 장의위원장인 김태석 의장과 동료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이석문 교육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김태석 의장은 조사에서 “고 윤춘광 의원은 제주 4.3도민연대 공동대표와 제주 김대중기념사업회 추모위원장 등의 역정이 말해주듯, 40여 년 민주화 운동의 외길을 걸어온 민주투사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온화한 의회주의자로서 관록과 인품을 갖춘 모두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약자들을 위한 서민 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김태석 의장은 고인이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예결특위 위원장으로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예산을 챙기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사실을 상기하며 고인이 생전에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데 대한 귀감을 표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원희룡 지사는 추도사에서 서귀포 지역 민주화운동의 ‘맏형’으로 불린 고인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에 깊은 경외감을 표했다. 원 지사는 “1987년 6월 서귀포 지역 민주화운동의 ‘맏형’으로 불리는 고인이 6월 10일 제주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시국대토론회 연사로 나서 ‘독재 타도, 직선제 개헌’을 역설한 뒤 전국 평화대행진이 있었던 6월 26일 경찰의 원천봉쇄로 집회가 무산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면서 시민들을 규합하다 경찰에 연행되기까지 했다”며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온 고인의 삶을 소개했다.

원 지사는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걸어온 지난한 발자취와 서민의 영원한 벗 ‘윤춘광’이라는 이름 석 자를 도민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면서 고인을 추모했다.

윤춘광 의원의 딸 민주 씨는 고별사로 다음 생에도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어 추모시 낭독과 추모 영상 상영 후 영결식은 마무리 됐다. 운구차는 도의회를 떠나 양지공원으로 향했고 김태석 의장을 도의회 정문 앞에서 고개 숙여 마지막 윤춘광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