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가마를 탄 최홍만.
제주 출신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3.218㎝·LG증권)이 마침내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1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03 세라젬배 인천천하장사 씨름대회' 결승전에서 LG 최홍만은 '원조 골리앗'김영현(2m17·신창건설)에게 역전승(2승2무1패)을 거두고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데뷔 첫해의 신인이 천하장사에 오르기는 최홍만이 처음이다.

최홍만은 8강전에서 유일한 금강급 선수인 이성원(LG)를 가볍게 눌렀고, 4강전에서도 같은 팀 선수 김경수를 2대0으로 물리쳤다.

생애 첫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은 이번 경기를 통해 기량과 인기,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확인했다.

동아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씨름에 뛰어들어 올시즌 모래판 최고의 변수로 꼽히고 있는 '슈퍼 루키' 최홍만은 올해 초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원조 골리앗' 김영현을 꺾고 3위에 올라 성공적인 프로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최홍만과 김영현이 8강에서 맞붙은 '골리앗 대충돌'은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그 때 최홍만은 첫판을 비겼지만 둘째판에서는 들배지기와 안다리 등을 다양하게 시도하다 잡채기로 제압, 전날 단체전에서 무승부 끝에 당한 계체패를 설욕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모래판에 나서는 최홍만은 현재 다음카페(http://cafe.daum.net/chm6660 )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 최홍만

제주 출신으로 한림중학교 3학년 때 씨름을 시작한 최홍만은 올 초 계약금 5억원, 연봉 4000만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카키색 머리·링 귀고리·색깔있는 안경·큐빅으로 튜닝한 휴대폰 등으로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는 N세대 골리앗이다.

씨름계 최고의 거구(2m18·160㎏)에다 모래판에선 '테크노 춤'으로도 이미 유명하다.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씨름 전도사로서도 유별나다.

중·장년층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씨름의 고정관념을 깨고, 팬들의 대부분이 10-20대로 씨름의 다른 맛을 알리고 있고 있기 때문.

지난 4월 프로데뷔 3개월만에 진안장사 백두급에서 우승하며 몸값을 한 최홍만은 이번에 천하장사 타이틀까지 차지함으로써 씨름판의 차세대 주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가장 많은 1억2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전날 열린 금강·한라 통합장사 결승전에서는 조범재(신창건설)가 김용대(현대중공업)를 3대2로 꺾고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현재 동아대 4학년에 재학중인 최홍만은 시대가 요구하는 'N세대'의 모든 조건을 갖춘 '튄 세대'.

N세대가 가장 되고 싶어하는 소망처럼 그도 연예인이 되는게 꿈.

"선배 강호동처럼 익살스런 방송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물론 당장은 아니지만 10년 정도는 씨름계에서 굵은 족적을 남긴 후에 꼭 한번 시도하고픈 일이다.

▲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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