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철 작가)
(사진=권철 작가)

 

일본 아베 총리가 평화헌법 개정 시도가 이어지고 최근에는 경제도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을 고발하는 의미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 74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사진 기획전시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대표이사 김의근, 이하 ICC JEJU)의 갤러리 ICCJEJU에서 마련된다.

갤러리 ICCJEJU는 기획전 <군국주의의 망령-야스쿠니>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전시기간은 6일부터터 23일까지 약 3주간이며, 810 오후 6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 갤러리 ICCJEJU에서 전시 오프닝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포토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권철은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래 지금까지 약 25년간 일본의 두 얼굴과 숨겨진 일본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아오고 있다.

특히 야스쿠니 사진은 권 작가가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전한지 60주년이 되던 지난 2005, 아시아 주변국들의 이목을 끌었던 당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촬영을 시작으로 약 15년간 현장을 꾸준히 취재해온 유일한 한국인이었기에 가능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과 3.1운동 100주년 등을 맞아 우리 스스로는 친일의 역사, 일본에게는 전쟁 범죄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지 않고서는 그 트라우마가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권 작가는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이 기념식을 만들고, 야스쿠니에서 의례를 하는 것은 전쟁을 추억하고 군국의 부활을 꿈꾸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역사의 의미를 왜곡하고 정치 도구로 삼으려는 것을 막으려면 궁극적으로는 야스쿠니를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것이 이번 전시의 취지다.

이번 기획전에서 준비된 권철작가의 사진은 야스쿠니 신사에 처음 심겨진 벚꽃(사쿠라)의 의미, 신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욱일기의 잔재를 통해 평화로워 보이는 야스쿠니 신사 풍경 속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일깨운다. 더불어 기록을 중요시하는 작가의 진정성과 철학을 오롯이 엿볼 수 있다.

일본생활 25년째인 권 작가는 저 자신은 맹목적인 반일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다수의 일본인들의 성실함과 배려심, 높은 애국심 등은 높이 평가한다. 다만 일부 극우 세력에게서 보이는 군국주의 망령과 제국주의 근성을 고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관광지로 둔갑한 야스쿠니 신사의 이면을 알려 우리 스스로의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광복 74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의 역사왜곡과 경제보복으로 반일 불매운동 등 일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초부터 준비해온 이번 기획전이 매우 시의적절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의근 ICC JEJU 대표이사는 갤러리 ICC JEJU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은 물론, 센터를 방문하는 회의 참가자들에게 휴식과 성찰의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기획전시와 공모전 개최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예술사업을 연중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권철은 1967년 한국에서 태어나 1994년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 일본사진예술전문학교 보도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잡지사 사진기자 등으로 활동하면서 한센병 회복자, 신주쿠가부키초 오오쿠보코리안타운, 한류, 야스쿠니 신사, 재일조선인 등을 주요 피사체로 담아 왔다.

2008년 중국사천성 대지진, 2011년 일본 동일본대지진 피해지 및 후쿠시마원전도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강제철거에 맞선 조선인마을 우토로>, <텟짱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20여권의 책을 한국과 일본에서 냈다. 20132월 일본에서 출간된 사진집 <가부키초>으로 고단샤에서 주는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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