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군락지. (사진=제주투데이DB)
삼나무 군락지. (사진=제주투데이DB)

 

삼나무 꽃가루에 25개월 이상 노출될 경우 관련 알레르기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센터장 이근화·교수 강주완·서지영)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내 논문 ‘한국 성인에서 일본 삼나무 꽃가루 계절의 노출 횟수에 따른 감작률 증가(Number of seasonal exposures to Japanese cedar pollen increases the risk of sensitization: Observational study in Korean adults)’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삼나무 꽃가루 감작률(알레르기 물질에 민감한 피부 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제주지역 거주 기간에 따라 1년 이하의 경우 3.8%, 1~2년은 1.8%, 2~3년은 8.5%, 3~4년은 10.3%로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4~10년의 경우 14.8%, 10년 이상은 19.1%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거주 기간이 25개월 이상일 경우 감작률이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25개월 이상 삼나무 꽃가루 계절에 2번 이상 노출될 경우 삼나무 꽃가루에 대한 감작률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10년이 넘는 기간 거주한 경우, 삼나무 꽃가루 감작률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감작률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엔 안정기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꽃가루에 대한 감작이 모두 증상이나 질병과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나무 꽃가루 발생 시기는 1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이며 특히 이른 3월에 많이 날리는 것으로 관찰됐다. 

삼나무는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대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2008년 환경부로부터 알레르기질환센터로 지정 받은 뒤 알레르기 질환 연구·조사·분석·모니터링·대상자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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