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략수출물자 우대국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이후, 국내에서 'NO JAPAN' 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주 관광 관련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NO JAPAN' 운동이 확산되면서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제주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사진편집=제주투데이)
전국적으로 'NO JAPAN' 운동이 확산되면서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제주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사진편집=제주투데이)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11시 도청 본관 2층 삼다홀에서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및 일본관광객 유치 주요업종 대표들과 '일본 관광시장 대응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을 비롯해 일본관광객 유치 여행사와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실 일본과 한국 정부간의 갈등이 시작된 7월까지만 해도 일본인의 제주관광은 여건이 나쁘지 않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관광객이 1만명 넘게 찾아오면서 작년보다 11%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관광객 누적수도 5만2천여명으로 작년보다 22.6% 높은 상태다.

하지만,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철부터가 문제였다. 도내 여행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제주 관광은 점차 위기 국면에 빠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전략회의에 참석했던 S여행사 제주지점장인 고 모씨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원래 7,8월은 날씨가 덥기 때문에 단체관광객이 잘 움직이지 않는 편이라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9월부터 단체관광객이 많은데 벌써 300여명 중 100여명이 단체여행 예약을 취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고 씨는 "10월과 11월에는 부킹 자체가 되지 않고 있어서, 올해 항공기를 증편했던 항공사들도 타격이 심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가지 않으면 그만큼 항공편이 줄기 때문에 일본인들도 제주를 덜 찾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전략회의에서도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와 제주도가 일본 관광객 유치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일제히 요청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제주와 일본 주요 도시에 개설된 직항노선이 한때 급감했던 일본시장 회복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크루즈를 이용한 일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전략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아미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이사도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일본 마케팅을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민관이 지혜를 모아 도쿄 등 직항도시를 중심으로 일본 관광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모인 관계자들은 일본 관광객 유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치문제와 경제문제를 구분해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제주도는 일본 관광시장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보였다. 따라서 강영돈 제주도 관광국장은 "관광업계의 의견수렴을 위해 도, 관광공사, 관광협회 및 일본 관광홍보사무소를 중심으로 오는 9일부터 테스크포스팀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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