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가 입추(立秋)였다. 하지만, 제주도의 불볕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의 9일 최고온도는 제주시 33도, 서귀포시 32도라고 밝혔다. 오늘 낮은 흐린 편이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높고 습도는 80%나 기록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릴 정도였다.

제주 이호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제주 이호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열대야 현상도 지속되면서 전력사용량도 올해 들어 가장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도내 최대 전력은 95만8,200kW였으며, 8일 최대 전력은 96만5,400kW를 기록했다.

9일인 오늘 최대전력도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는 96만9천k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전력거래소측은 제주도의 전력 공급예비율이 25.75%를 기록하고 있어서, 단전이나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농가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축산진흥원에 따르면 폭염주의보가 처음 내려진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양돈가 36개소에서 33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의 모습.(사진출처=제주도축산진흥원)
양돈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의 모습.(사진출처=제주도축산진흥원)

축산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이들 중에는 자연폐사나 질병폐사도 있지만, 폭염으로 폐사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제주도에서는 축사 지붕에 스프링쿨러 등을 설치해 온도를 떨어뜨리도록 당부하고 있으며, 오는 13일까지 닭과 말, 다른 가축까지 비타민제나 면역증강제 등 약품 268만여분을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내 여행객이나 도민들도 피서할 공간에 모이고 있다.

더위를 피해 바다에서 피서를 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더위를 피해 바다에서 피서를 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먼저 해수욕장에도 인파들이 몰리면서 바닷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권모씨(남, 28세)는 "시국 때문에 일본여행 대신 제주도에 왔는데 날씨가 더워서 호텔에만 거의 있었고, 호텔내 풀장을 이용했었다"며 "여행 마지막 날이고, 오늘은 흐린 편이어서 바다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가족들과 함께 피서를 나온 김모씨(여, 59세)는 "오랜만에 나온 여행인만큼 더워도 여기저기 돌아다닐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가족들은 수목원 등을 찾아서 나무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푸른 자연을 만끽하기도 했다.

제주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주말인 토요일까지 계속되다가 일요일인 11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라수목원의 한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면서 쉬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한라수목원의 한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면서 쉬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