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첫 재판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의 전초전이었다.

고유정씨가 시민들의 반발을 피해 호송차에 타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고유정씨가 시민들의 반발을 피해 호송차에 타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전남편 A씨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측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상성욕을 가진 인물이라는 듯한 발언을 해 유족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고유정씨의 변호인은 "두 사람이 6년간 연예하는 동안 고씨가 혼전순결을 지키고자 했고, 이를 지켜준 A씨에게 고마워서 모든 성관계를 모두 받아들여줬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도 성관계를 거부하지 않았던 고씨가 반항하자, 이 때문에 싸움이 났고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면서 강간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이 과정에서 변호인은 고씨와 A씨 간의 성관계를 상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자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런 분개한 모습은 재판이 끝난 이후에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호송차에 타려는 고씨를 둘러싸고 항의했으며, 일부 시민은 고씨의 머리칼을 잡아당기기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재판을 지켜봤던 한 시민은 "고인의 명예를 이렇게 훼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명백한 계획살인을 이렇게 훼손하는데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 변호인 측도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했다"며 "터무니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피해자가 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듯이 표현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획살인이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 증거신청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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