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근 칼럼]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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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근 칼럼]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
  •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8.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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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일본강점기 시대의 상황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말미암은 갈등이 경제전쟁으로 변질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 너무나 당연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주장이나 강제징용자들의 임금 요구를 일본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 하여 우리를 위협하기 위해 경제적 수단을 쓰는 것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이것은 1965년에 체결된 한일협정에서 어정쩡한 모습으로 봉합한 것에 원인의 일부가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국가관 내지 철학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의견이 일치되지는 않았지만,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성리학을 국가 운영의 축으로 삼았기 때문에, 당쟁을 일으킬 정도로 옳고 그름의 문제에 골몰해 왔는데 비해, 일본은 무사가 상류층을 이루는 약육강식의 사회여서 옳고 그름보다는 이기고 지는 것을 더 중요시해 왔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들은 지금도 과거의 행동이 옳았는지 글렀는지를 따지는데 반해, 일본은 자신을 이긴 미국에는 굽실대면서 자신들이 지배했던 우리나라를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다.

지성인들은 옳고 그름을 늘 생각하지만, 반지성인들은 항상 힘의 우위를 염두에 둔다.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통틀어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지성인이 많은 국가를 문명국이라 부르고, 반지성인이 많은 나라를 비문명국이라 부르는 데는 큰 다툼이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의 일본 상황을 보면 일본이 비문명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도 과거에 비문명국이라고 할 만한 일들을 많이 저질렀다. 원주민들에 대한 탄압, 흑인들을 노예로 삼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제2차대전 때는 일본 출신 국민들을 강제 수용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과거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며, 전쟁 중에 강제수용 되었던 사람들에게는 보상을 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일본보다 더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처럼 잔인무도한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더구나 지금 식민지 지배를 찬양하는 국민들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직도 일본에서는 식민 지배를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식민 지배가 한국을 발전시키는 데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예상 외로 많다. 이것은 아베가 한국 때리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본다. 만일 과거 일본의 조선 지배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면 아베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재일 한국인들에게 나가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까?

물론 일본 사람들이라고 다 반지성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 5월에 취임한 일왕도 종전기념일에 전쟁을 일으킨데 대해 반성을 하였으며, 위안부 웹진을 일본어로 번역한 기따무라 메구미씨 같은 분들도 있다. 수학여행 차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을 때 독립기념관이나 서대문형무소 자리를 방문하고 과거의 일본을 부끄러워하는 학생들도 많다. 교류가 잦아질수록 이런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럴 때일수록 우리들은 냉정을 잃지 말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야 하고, 아베와 같은 극우 정치가들과 지성적인 일본인들을 구분하여 보려는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질수록 과거의 잘못을 인식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질 것이며, 그리 되어야 아베가 설 자리가 좁아지게 된다.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일본보다는 문명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산업에 있어서 일본의존도를 줄여나가는데 국민적 힘을 모았으면 한다. 21세기의 모든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다.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것이 그들의 나라에 도움이 될 때라야 우리나라를 지지하게 되리라는 것은 너무나 명확한 일이다. 일본을 이기는 길도 결국은 우리가 그들보다 문명적으로 앞서며 힘이 세다는 것이 인정될 때라야 열린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문화에서 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그들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러려면 일제 강점기에 물산장려운동을 펼쳤던 것처럼 국산품 애용을 생활화 하여야 한다. 다만 이럴 때에 외부적으로 요란하게 하면 다른 나라들로 하여금 반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개인이 조용히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형편없는 차라고 비판을 받던 포니를 국민들이 애용해 준 덕으로 현대자동차가 오늘 세계의 으뜸가는 차들과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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