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차 타고 '하추자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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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차 타고 '하추자 투어'
  •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08.19 15: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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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손님, 장마가 다녀가고

지칠줄 모르는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지만

'섬 속의 섬 추자도'로 떠나는 마음은 설렌다.

바다가 건네주는 아침

자연스레 나바론 하늘길로 시선이 멈추고

사람 사는 냄새로 북적이는 상추자항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상추자항은 제주에서 가장 높은 추자 올레(18-1코스)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와는 또 다른 제주

상·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 등

42개의 군도가 모여 만든 '섬 속의 섬 추자도'

낚시꾼들의 성지이자 올레꾼들의 필수 코스이지만

또 다른 매력의 추자도를 경험해본다.

추자도의 첫날...

상추자의 대서리 마을을 시작으로 추자교를 건너

하추자 묵리고개~대왕산~신양항~신대산~ 예초리기정길까지

민박집 사장님 안내로 차 타고 하추자 투어에 나섰다.

[묵리 전망대]

제주의 시작 추자도(秋子島)

산에 둘러싸인 고요한 마을 묵리는 느지막이 해가 떠오르는 듯한

섬마을의 고갯길을 품은 신비로움을 머금은 곳이다.

청명한 날이면 한라산까지 보이는 하추자도 묵리의 뷰포인트

빨간 프레임 포토죤 안

자욱한 물안개 사이로 '섬생이' 등 제주의 다도해인 추자군도가 눈에 들어온다.

[용둠벙 숲길]
[전망대]

대왕산은 표고 125m로 하추자도 신양2리 석두리 바로 뒤쪽에 위치한다.

전망대에서는 하추자 인근 무인도와 묵리 고갯길,

상추자 나바론절벽의 옆모습까지 볼 수 있다.

[신양항]

신양포구 장작지의 몽돌해변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빛바랜 간판과 아담한 상점, 좁은 골목길,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장 등

신양리 마을길에는 큰 정자가 길을 걷는 동안 마음도 쉬어가게 한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눈물의 십자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면 모습을 드러내는 황경한의 묘

111번째 천주교 성지순례길이다.

[황경한의 묘]
[모정의 쉼터]
[황경한의 눈물]

어미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애끓는 소망에

하늘이 탄복하여 내리는 황경한의 눈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늘 흐르고 있다.

숲 가장자리에는 봄의 흔적, 여름을 즐기는 들꽃들이

땀으로 범벅이 된 더위에 지친 올레꾼들에게 작은 기쁨이 되어준다.

[노랑하늘타리]
[단풍마]
[실거리나무]
[사방오리나무]
[천선과나무]
[파리풀]
[좀닭의장풀]
[맥문동]
[이고들빼기]
[등골나물]
[신대작지]

4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群島) 추자도는

빼어난 절경과 독특한 모습의 섬들이 많아 그 중 추자 10경은

유명한 관광코스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예초리와 신양리 사이 천혜의 황금어장인 신대작지 푸른 바다에는

물고기떼가 뛰면서 놀고 있는 듯한

'신대어유'가 절경을 이룬다.

1801년 신유박해때

황사영 백서사건에 얽혀 순교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제주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 황경한

남편이 순교한 후 2살 아들 황경한과 함께 제주도로 유배가던 정난주는

배가 추자도를 지날 때 아들을 섬 동쪽 갯바위에 내려놓고 떠났다.

바다로 튀어나온 바위는

두 살 아이가 버려져 울던 장소로 십자가가 보인다.

정난주 마리아와 아들 황경한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모정이 서린 곳으로

모자의 애절한 삶이 그대로 전해진다.


['물생이 끝' 바위 위에 눈물형상의 십자가와 두 살 아기 황경한]
[해국]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이거나 개발된 바닷길이지만

경관이 수려하고 해양문화와 역사, 해양산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추자도 해안길은 전라도에서 제주도로 행정주소가 바뀌는 역사 속에서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는 바다가 삶의 터전이다.

풀도 예의를 갖추는 어촌마을 '예초리'

해안절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해안절벽길 '예초리기정길'

예초리기정길은 추자 바다를 옆으로 두고

숲속 탐험에 나선 듯한 느낌으로 산책할 수 있는 구간이다.

'기정' 은 해안절벽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예초리의 해안절벽 끝에서 펼쳐지는 비릿한 바다 내음 풍기는 해안가 풍경

추자의 비경을 담으며 걷는 길에는 바닷가 짠 내음을 맡으며

기정길의 여름을 노래하는 염생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돈나무]
[참나리]
[번행초]
[갯사상자]
[갯패랭이꽃]
[땅채송화]

다무래미~직구도~염섬~수령섬~추포도~횡간도~흑검도~보길도~쇠머리

로 이어지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섬들의 군무

끝없이 펼쳐지는 멀고 먼 바다...

아직은 훼손되지 않은 섬을 둘러싼 초록바다가 위안이 된다.

[엄바위장승]

엄바위장승을 마지막으로

차를 이용한 하추자 투어는 해 지기 전 숙소에 도착한 탓에

낚시, 휴식, 산책 등 자유시간을 갖게 하고

상추자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넉넉한 여유가 생겼다.

[가래나무]

추자도란 명칭의 유래는

1271년(고려원종 12년)까지는 후풍도(候風島)라고 불렸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평정하기 위해 파견된 최영 장군이

거센 바람을 피해 머물렀던 곳이란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전남 영암군에 소속될 무렵부터 추자도 (秋子島)로 불리기 시작했는데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바다에 가래나무 열매(추자)를

흩뿌려 놓은 듯한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무궁화]

추자초등학교 뒤 최영장군사당으로 가는 길

울 담 안에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하루살이 '무궁화'

해가 뜨는 낮에 피는 '낮달맞이꽃'이 분홍 낯빛으로

사람이 그리웠을까? 격하게 반겨준다.

[낮달맞이꽃]
[알록달록 색을 입힌 '추자초등학교']
[최영장군 사당]

제주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

사당 안에는 '조국도통대장 최영장군'이라는 신위가 안치되어 있다.

추자도민들이 최영장군의 은덕을 기리며

한 해의 풍어를 기원하는 장소이다.

서쪽에 가장 큰 자연포구 마을 '대서리'

등대산으로 가는 오래된 좁은 골목길은 추자의 또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반공탑]

공원 정상에는 '등대정'이라고 쓰여진 정자와 함께

반공탑(높이 10m)이 세워져 있다.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

수령섬~악생이여~공여~노린여~문여~염섬~추포도~횡간도~보길도~미역섬~검둥여로

이어지는 군도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지만 해무 속에 숨어버렸다.

저녁밥 지을 시간을 알려주는 '분꽃'

아름다운 자태, 진한 향기로 눈길을 끄는 바닷가 '해당화'

새하얀 꽃 '문주란'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분꽃]
[해당화]
문주란

어둠이 내리면서 점점 짙어가는 물안개

제대로운 추자의 야경을 볼 수 있을까?

[추자항]

노형꿈틀작은도서관과 추자작은도서관이 함께 하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공동체 활성화 프로젝트로 마련한

'정착주민 제주愛 빠지다'

야외 마당에서는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후원으로

영화 상영이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믿고 보는 이병헌의 연기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3명의 주인공이 전하는 메시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어릴 적 자신을 버렸던 엄마와의 뜻밖의 재회, 성이 다른 덜 떨어진 동생과의 만남,

그리고 시작된 동거...

서툴긴 하지만 아들로, 형으로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진다.

어머니의 속마음도 모른 채 가족사진을 찍고

어머니와 와인을 마시며 춤을 추는 인상적인 모습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밤바다가 불러낸 추자의 한여름밤

밤안개에 휩싸인 불빛까지 추자가 더없이 아름답고

영화가 주는 또 다른 선물은 뜻밖의 마음이 정화되었지만
점점 짙어가는 물안개는 일출의 기대를 져버렸다.

불빛 속 항구를 기억하는 동안 추자의 밤도 깊어간다.

 

상추자 '나바론 하늘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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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방 2019-08-21 11:41:36
금주는 늦게 소개됬네요. 모양도 조금 바뀌고. 매주 잘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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