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부터 차량 고공시위를 하고 있는 전국건설인노동조합(이하 건설인노조)의 집회시위의 안전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건설인노조 제주지부장 A씨 8일째 차량 고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조수진 기자)
전국건설인노조 제주지부장 A씨 8일째 차량 고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조수진 기자)

제주지방경찰청(이하 제주경찰청)은 건설인노조의 고공시위와 관련해 안전조치를 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건설인노조는 지난 7월 한라산국립공원 생태복원사업 임시야적장에서 발생했던 25톤 크레인 전도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 지난 8월 12일부터 시위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건설인노조 제주지부장 A씨가 제주시 신광로터리 북서쪽 공터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탄 SUV 차량을 고공에 띄우고 극단적인 시위에 들어간 상태다.

A씨가 고공시위를 한지 8일이 넘어가는 가운데, 경찰은 소음관리팀과 현장대응팀, 경찰 안전진단팀 등을 구성해 시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전진단과 현장대응팀이 24시간 현장을 확인하고 있으며, 소방차 1대를 24시간 배치해둔 상태다.

소음관리팀은 노조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소음 유지명령과 확성기 사용중지명령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음과 관련해 112신고가 들어온 것은 564건, 기준치 초과는 15건, 유지명령 및 중지명령은 총 8건으로 알려졌다.

전국건설인노조 제주지부장 A씨 8일째 차량 고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조수진 기자)
전국건설인노조 제주지부장 A씨 8일째 차량 고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조수진 기자)

무엇보다 경찰이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고공시위의 안전 문제다.

현재 고공시위 중인 A씨의 SUV는 네 개의 바퀴를 각각 슬링벨트로 묶어서 지탱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경찰 안전진단팀은 대한산업협회 및 슬링벨트 제조업체 관계자, 한국크레인협회 관계자 등의 자문을 받아 현재 A씨의 SUV가 안전한지 점검을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슬링벨트는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현재처럼 3~4일간 지속적으로 하중을 주는 경우, 한순간 파단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하지 못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고 우려했다.

다만 "슬링벨트 한곳이 파단되더라도 나머지 3곳이 하중을 분산할 수 있으며, 2개 이상이 동시에 파단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문가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벨트 일부가 파단되더라도 긴급 안전조치가 가능하며, 주최측(노조)도 안전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경찰이 강제조치를 취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서 당분간 현 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노조의 크레인이 허가된 집회 장소를 벗어나 개인 사유지에 침범한 상태이며, 이 토지주가 재물손괴 등으로 경찰에게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제물손괴 및 업무방행, 집시법 위반 등을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 아울러 과도한 소음 유발로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만큼 사법조치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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