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제2공항 건설을 두고 1차 TV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28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제2공항 건설을 두고 1차 TV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인 중의 하나인 항공수요 예측을 놓고 제2공항 찬·반 측이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제2공항을 반대하는 측 패널은 항공수요의 외부 감소 요인을 면밀히 들여봐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다. 

문상빈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장은 “지금까지 공항 이용객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2030년, 2040년을 넘어서도 지속적으로 늘 것인가는 다른 문제”라며 “정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 인구가 2048년에 300만 이상이 줄 것이고 제주 인구도 줄어들어 내국인 관광객이 늘 것이라는 예측이 과연 합리적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역시 최근 중국 사드 문제 때문에 급속히 감소했는데 이처럼 예측이 불가한 외부 변수에 의해 늘거나 줄 수 있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상 항공수요 예측은 사전타당성 조사 때보다 600만명 가까이 줄었다. 수요 예측 부분은 외부 감소요인 등 변화요인을 면밀히 들여다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사타 용역 당시 제주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서 이용객을 4천560만까지 예상했지만 기본계획은 2045년 기준으로 3천900만 정도로 조정이 많이 됐다”며 “관광객 수로 따지면 2천만명 정도 선이 한계라고 보고 있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1차 TV공개토론회에 반대 패널로 참석한 박찬식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왼쪽)과 문상빈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장(오른쪽). (사진=김재훈 기자)
28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1차 TV공개토론회에 반대 패널로 참석한 박찬식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왼쪽)과 문상빈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장(오른쪽). (사진=김재훈 기자)

제2공항을 찬성하는 제주도 측 패널은 항공수요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제주공항 이용객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는 “세계관광기구가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억3천만명이 국제관광을 했고 오는 2030년엔 18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며 “특히 한국은 지난해 인구가 5천170만명 중 절반이 넘는 3천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한국 사람이 유별나게 관광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여행이 문화로 자리잡고 일상이 됐기 때문에 우리 예측보다 더 많은 사람이 앞으로 여행을 할 것”이라며 “제주는 섬인만큼 공항은 우리의 생명줄이다. 지금이 제주공항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적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09년 조사 결과 제주공항 이용객 중 관광객은 88%, 도민은 12%였다”며 “이후 제주 인구가 늘었고 평균 수명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 100세 시대 아닌가. 공항 이용객 도민 비율은 15~20%까지 가능할 것이다. 이런 부분 고려해서 확충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28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1차 TV공개토론회에 찬성 패널로 참석한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왼쪽)와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오른쪽). (사진=김재훈 기자)
28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1차 TV공개토론회에 찬성 패널로 참석한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왼쪽)와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오른쪽). (사진=김재훈 기자)

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박찬식 상황실장은 “지금 제주공항은 1차 개선작업, 단기 인프라 확충을 통해 3천200만명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됐다”며 “혼잡 부분은 상당히 해소됐다. 복잡하다는 건 지난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활주로 혼잡에 있어서 용량은 갖췄는데 관제가 뒷받침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제주항공청 자료에도 그대로 나오는데 관제 능력 때문에 (시간당 이착륙 횟수를)40회로 늘릴 수 있는 것을 35회까지밖에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용 연구위원은 “지난해 제주공항 탑승률은 88%로 인천공항 83%, 김포공항 8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올 1~7월 탑승률은 97.4%로 소위 만석이라 표현할 수 있다”며 “지연 문제도 많이 발생하는데 인천공항의 지연율은 5.7%인 반면 제주공항은 16.1%로 정시성이 최악이다. 인프라 확충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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