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경기전망의 불투명성이 높아지면서 가계소비마저 움츠러들고 있다. 특히 8월 소비자심리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위축되는 모양새다. 내외부적인 경기 불안정이 큰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사진편집=제주투데이)
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위축되는 모양새다. 내외부적인 경기 불안정이 큰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사진편집=제주투데이)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8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6.6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의 장기평균치를 100으로 잡은 수치로, 100 미만일 경우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도의 8월 현재생활형편은 92이며, 가계수입전망은 97이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10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물가수준전망은 131을 보이고 있었다. 이 지표는 들어올 돈보다 나갈 돈이 더 많다고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소비자들이 보고 있는 경기판단이나 경기전망도 어두웠다.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현재경기판단은 69였으며, 향후경기전망은 74였다. 취업기회전망도 79로 낮았으며, 금리수준 전망도 86 수준이었다. 가계저축수치도 95로 평년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현재 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 CSI는 100으로 저축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국 경기가 좋지 않고 돈 나갈 곳은 많다는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점차 닫고 있는 셈이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같은 수치는 전국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나마 제주도는 관광산업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실 8월달의 소비지수는 다른 달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수치와 비교해도 8월과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여름휴가와 추석명절 등을 이유로 높은 수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소비심리는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크게 하락한 상태다.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소비심리 위축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수출심리 위축, 미중 무역분쟁, 주가 하락, 환율 변동 등의 이유로 보고 있다"며 "8,9월에 소비가 많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소비심리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편은 아니다.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오히려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제주도내 3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률을 81.3%를 보였다. 조사기간은 8월 5일부터 20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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