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비(사진=픽사베이)
콜라비(사진=픽사베이)

 

비료 및 축산·양돈 분뇨로 인한 질산성질소 농도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지하수. 지하수 오염 예방을 위한 적정 비료 사용량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이번 연구는 비트와 콜라비에 대한 표준시비량 설정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은 비트, 콜라비 등 2작물에 대해 제주 토양 특성에 맞는 표준시비량 설정을 위한 비료 사용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내 지하수의 주요 오염원이 질소비료 과다 사용 및 집약된 축산업 영향으로 조사되면서 토양·지하수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양과 작물에 맞는 적정 비료 사용이 요구되고 있다.

표준시비량은 작물 재배 시 작물이 최대의 수량과 양분흡수량을 이룰 수 있는 비료양의 기준을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큰 112작물에 대해 표준시비량을 토양별로 설정하고 흙토람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료사용처방서를 농업인이 발급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작물로는 감귤, 보리, 콩, 감자, 양파, 마늘 등 17작물만 표준시비량이 설정되어 있어 무분별한 비료 사용의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적정량의 비료사용으로 토양․지하수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작물별 표준시비량 설정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도내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콜라비, 비트에 대해 표준시비량을 설정함으로써 비료사용 기준이 없어 유사작물의 토양양분 관리 기준으로 화학비료를 과다 사용하게 되는 문제의 해결을 기대되고 있다.

2018년 조사결과 콜라비, 비트의 생육 단계별 질소, 인산, 칼리의 양분 흡수량을 분석한 결과 비료를 많이 사용하여도 양분 흡수량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2019년 조사에서는 생육 시기별 양분 흡수량에 의한 질소, 인산, 칼리 요구량을 산정하여 효율적인 양분 표준시비량을 설정할 예정이다.

제주토양에 알맞은 표준시비량이 설정되면 재배농가는 토양양분 함량 분석 결과에 따라 적정한 비료사용처방서를 발급 받아 사용함으로써 토양환경 개선과 지하수 오염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정대천 농업기술원장은 “비료성분이 지하로 침투하여 발생하는 지하수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매년 2~3작물에 대한 제주토양 표준시비량 기준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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