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칼럼] 안보는 생명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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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길 칼럼] 안보는 생명 그 자체이다
  •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9.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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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길/ 행정학박사, 前 언론인
이용길/ 행정학박사, 前 언론인

지난 9월 1일은 ‘제주해병대의 날’이었다. 69년 전 이날, 우리 제주도청년 3,000여명은 해병대를 자원(自願)하여 제주시 산지항에서 출정식을 열고 전선을 향해 장도에 올랐다. 이날을 기리고 다시는 이 땅에 민족상쟁의 비극이 없게끔 마음을 다지기 위해, 제주자치도 ․ 해병대사령부 ․ 해병대중앙전우회가 공동주최하고 해병대제주도전우회가 주관하여 해마다 기념식을 성대하게 거행하고 있다.

1950년 6.25당시 우리 참전군은 육군이 절대다수였다. 그럼에도 유독 제주도에서 ‘해병대의 날’까지 정하고 해병대를 과시하는 데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다. 우선 3천이나 되는 청소년들이 나라를 지키려고 한꺼번에 신설군(1949. 4. 15 해병대창설)에 자원했다는 사실이다. 목숨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어느 누구 있을까마는, 대부분 학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그 고귀한 생명을 오직 국가에 바치겠다는 각오 하나였던 것이다.

그러고는 출정즉시 젊은 해병들은 세계전사에서도 유명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돼 혁혁한 전과(戰果)를 올린다. 제대로 훈련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함상에서 사격술을 익힐 정도로 벼락같이 참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주청년들은 잘도 싸웠다. 특히 석 달 동안이나 적치하(赤治下)에서 신음하던 서울을 우리 제주해병들이 앞장서 탈환하였다. 서울이 어디인가.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首都)아닌가. 그만큼 우리 제주출신들은 오직 우국충정으로 뭉쳐 용감하게 전투에 임했던 것이다. 바로 이러저러한 연유로 제주도민들은 해병대를 특별히 사랑하고 인정해주고 있음이다. 이에 제주도 해병대출신들은 도민의 뜻을 겸손히 받아들여, 더욱 열심히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그 높은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국가를 경영하는데 필요한 요인은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도 ‘안보’만큼은 빼놓을 수없는 필수 요건이다. 더구나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핵으로 무장을 하고 위협을 일삼는 북한이 있는 한, 우리의 안보는 생명 그 자체이다. 다시금 정신무장을 새롭게 할 때가 되었다. 아무리 ‘비핵화’ ‘평화경제’를 내세워도, 오히려 막말로 우리를 무시하려드는 저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전쟁이 발발하면서 제주도청년들이 분연히 일어선 것처럼, 이제 우리도 뭔가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 정세호)이 주최한 ‘대한민국을 구한 제주인’은 도민들의 대단한 호응을 얻으며, 나라사랑의 의식을 크게 일깨워 준바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를 중심으로 특별전시회(2018.11~2019.2)를 마련했던 것인데, 이 기간 동안 15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이 찾아와 훌륭한 교훈을 듣고 얻었다. 정세호연구관은 관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애국심고취’를 민속사박물관의 한 과제로 삼고 실천해 왔다고 한다. 이런 전시회가 사소한 행사인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관계 당국이나 시민단체에서는 이와 같은 일들을 자꾸만 개최해야 한다. 그래야 잊혀져가는 옛일을 되새기고,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안보에 과민하고 있는 중에, 반가운 글을 읽었다.『북핵 앞에선 우리의 선택』이라는 책에서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되었다면, 달리 방법이 없다. 요즘 트럼프의 태도로 봐서는 미국의 핵우산도 언제 걷혀질지 모른다. 독자적인 ‘핵억지력’의 확보가 정답이다. 그런데 우리는 핵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재료가 있다. 마음만 먹으면 6개월이면 충분하다.” 아! 가뭄의 단비도, 이 이상 더 시원할 수가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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