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의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풍광제일 '사계리'

동쪽으로 화순리, 남쪽으로는 광활한 남해바다로 에워싸이고

산방산과 단산, 용머리해안과 약 2.7km의 해안선, 형제섬이 있는 사계절 아름답고 

사계8경을 선정할 만큼 주변경관이 절경를 이루는 곳이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가을장마

억수같이 쏟아지던 강한 비는 한순간 쉬어가는 시간인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같은 장소에서 바라보는 동쪽과 서쪽 하늘의 비구름떼는 확연히 다르다.

소나무 사이로 살짝 드러난 산방산

국지성 호우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이 만들어 낸 폭포

웅장하지는 않지만 비와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임은 틀림없다.

[흰대극]

 

오고생이 곱앙이신 모래사장

강한 광선이 내리쬐는 해안가 모래땅이 자람터인 '흰대극'

모래 언덕에 군락을 이룬 오아시스 '흰대극' 뒤로

백사장을 품고 있는 '썩은다리오름'

바위 언덕처럼 '사근다리 동산'이라고도 불리는 야트막한 오름으로

동쪽으로 군산, 월라봉과 박수기정

서쪽으로는 산방산, 용머리해안과 송악산

그리고 바다로 고개를 돌리면 형제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열두폭 병풍이 펼쳐지듯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내는 곳이다.

 

산방산으로 도망간 산방덕이가 돌이 되고

산방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약수가 '산방덕이'의 눈물이 되었다는

산방산 여신(산방덕이)과 고승(고성목)과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위풍당당 용암돔 '산방산'이 우뚝 서 있다.

 

세월이 빚어내고 시간이 깍아낸 황우치해안

힘찬 출발로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마을의 수호신처럼 웅장한 모습의

끈적끈적한 용암이 만든 용암돔으로 대표되는 '산방산'

기암절벽과 철썩이는 파도소리, 그림같이 떠 있는 '용머리해안'

길고 큰 섬을 본섬, 작은 섬을 옷섬이라 부르고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옷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일품인

일출과 일몰이 장관인 다정한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는 '형제섬'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모습을 빼닮은 송악산은 작게 느껴진다.

 

거친 바닷바람을 벗삼아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낚시돌풀' 

하늘빛 미소가 아름다운 사구지킴이 '순비기나무' 는

가을장마가 만든 물 웅덩이에 푹 잠겨버렸다.

[낚시돌풀]
[순비기나무]

 

어째 이런일이...

황우치해안을 덮쳐버린 요란한 가을장마

지진보다 더 파괴적인 자연현상일까? 아니면 인재일까?

엄청난 굉음과 흙탕물은 폭포를 만들고

물줄기는 모래언덕을 두 갈래로 만들어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하다.

가을장마는 아름다운 황우치해안을 덮쳐 아수라장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소나무 사이로 비를 머금은 장모사랑 '사위질빵'이 고개를 내밀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야생동부 '돌동부'

노란 나비 모양의 꽃보다 까만 씨방이 더 앙증맞은 '여우콩'

가시털이 있어 옷에 잘 달라붙는 '털도깨비바늘'

타원형의 손바닥만한 잎에 가려진 '노박덩굴'은 길섶에서

빨간 보석씨앗이 되길 기다린다.

[사위질빵]
[돌동부]
[여우콩]
[털도깨비바늘]
[노박덩굴]

 

화산섬 제주도 특유의 지질트래킹을 즐기며 걷는 해안길

오랜세월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퇴적암지대, 기암괴석, 소금막해변,

주상절리까지 숨어있는 절경은 숨막히게 펼쳐진다.

해변 자체가 암반인 모습

오고생이 곱앙이신 숨은 바다 '황우치해안'

파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소리까지 놓칠 수 없는 환상의 길이 계속 이어진다.

[소금막 파식동굴]

 

바람과 세월이 만든 병풍처럼 펼쳐지는 주상절리,

거대한 암반이 바닷가를 자리잡은 해변 전체가 화산암반인 황우치해안  

웅장한 모습에 걷다 쉬기를 반복한다.

 

거센 파도가 황우치해안으로 밀려온다.

해안절벽과 광활한 바다, 검푸른 질감의 바닷물은 흙탕물이 되어 출렁이고

울어대는 파도는 한풀이를 하는 듯 부딪혀 조각조각 산산이 부서진다.

[탐모라질 리본(시그널)]

 

탐모라질(해안둘레길) 중 6코스 '낭만의 길'

탐모라질은 해안선을 따라 제주 섬 한 바퀴를 걷는 도보여행 코스로

섬의 머리 '도두봉'을 시작과 끝지점으로

타원형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각 구간의 기점과 종점은 대중교통이 가능한 마을 정류소를 원칙으로

도보여행자들에게 이정표이자 안내서 역할을 한다.

 

해안절경을 자랑하는 사계리 황우치해안

모래 언덕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방산과 조화를 이루고

검은모래사장이 드넓게 형성되어 용머리해안과 기암절벽은

제주를 대표하는 해안 중의 하나이지만

암반 위로 밀려온 파도는 바윗돌을 부수고 장기간 모래가 침식되면서 원형이 사라지고

 모래유실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반이 드러난 황우치해안이 울부짖는다.

 

장맛비에 어둡고 탁한 하늘이 아쉽지만

마당처럼 평평한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황우치해안

크게 울어주는 부딪히는 파도

산방산 앞자락 세 개의 화산이 파도와 바람에 깍여진 모습의 용머리해안

산방산에서 뻗어나온 줄기가 바다로 향해 용머리처럼 고개를 들었다.

용머리해안은 산방산보다 앞서 생겨난 응회환으로

얕은 바다에서 화산 폭발이 있었고

대표적인 수성화산체로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이다.

 

엄청난 풍광에 가다서기를 반복하다보니

모래해변이라기보다는 통째로 화산 암반으로 되어있는 곳

해변의 끝까지 거대한 암반해변이 펼쳐진다.

산 아래쪽은 모래밭이지만 바다와 맞닿은 해안은 해안암석 그 자체만으로도 빛이 난다.

파도에 모래를 쓸어내리는 백사장이 아니라

거대한 용암덩어리에 부딪히고 휩쓸리는 파도 소리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대자연의 소리는 색다르다.

토사와 암반의 경계, 자연이 빚어 놓은 위력

용암 화산섬 제주에서만 만나고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한 사계리 '용머리해안'

해안의 절벽이 오랜 기간 퇴적과 침식에 의해

그 형상이 마치 용이 머리를 하고 있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세 개의 수성화산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차례대로 폭발하면서 만들어졌는데

함께 모여 있는 세 개의 화산을 '용머리 화산체'라고 한다.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물이 만나 물결치듯 겹겹이 층을 이룬 지층 단면

완만한 언덕 모양 화산체인 응회환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용의 머리처럼 보인다.

 

산방산 우회도로를 따라 황우치해안의 절경이 파노라처럼 펼쳐진다.

항망대는 황우치해변과 화순항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6.25전쟁 당시 모슬포 제1훈련소에 군사물자를 이곳에서 실어 날랐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산방연대]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안지역에 설치되었고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이다.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지금 남아 있는 연디동산에 있는 연대는 최근에 보수했다.

 

360도 최고의 전망대 산방산

화순항과 용머리해안, 형제섬과 송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방산은 용머리해안과 함께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으로 꼽힌다.

여느 오름과 마찬가지로 화산 활동으로 생겨났고

높이 395m의 거대한 종모양의 화산체다.

바구니를 엎어놓은 듯한 거대한 용암돔의 표면은 대규모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고

점성이 높은 조면암질 용암이 흐르지 못하고 계속 쌓이면서 분화구가 없는 용암돔 형태로 굳었다.

산중턱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방굴이라는 해식동굴이

바다를 향해 특색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고 영주10경의 하나이다.

[하멜기념비]
[용머리로 들어가는 입구의 하멜상선전시관]
[하멜표류지 상륙해안]

 

네델란드인 헨드릭 하멜과 선원들이 스페르베르호 상선을 타고

일본으로 가던 중 난파하여 제주도에 도착한 최초의 상륙 해안지점이다.

점점 거세지는 장맛비에 용머리해안은 입장이 통제되고...

제주도의 또 다른 매력 물에 잠긴 설쿰바당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 여행의 백미

제주를 대표하는 화산 지형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지형 중의 하나 용머리해안은

밀물이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탐방이 제한되기 때문에

방문 전 탐방안내소( 064)794-2940)에서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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