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중국과 영국(옥스퍼드대), 미국(코넬대) 연구진이 생활방식과 건강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의학적 연구를 진행했다. 콜린 캠벨 박사가 책임자를 맡은 이 연구를 통해 생활방식과 식생활, 질병 사이에 8000가지 이상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드러났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암·심장질환을 비롯한 질병의 매우 중요한 지표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동물성식품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와 연관되고 식물성식품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와 연관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를 비롯하여 지난 70년간의 수 많은 영양과 건강에 대한 연구나 역학조사를 보면 바람직한 식생활의 방향은 변함없다. 가공식품과 동물성식품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식물성 자연식품인 통곡류·채소·과일 등을 늘려야 된다는 것이다. 동물성식품 섭취를 어느 정도까지 줄이는 것이 좋을까. 코넬대학과 하버드대학에 따르면 0%에 접근할수록 건강과 지구에 좋다고 말한다. 

한편 2006년 유엔식량기구(FAO)는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와 산림파괴 즉, 환경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축산업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축산업이 생물다양성 파괴·지구온난화·대기오염·토지황폐화·산림파괴·물 부족·수질오염의 주범임을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중대한 원인 중의 하나인만큼 세계 환경정책이 축산업 문제를 최우선으로 대처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업은 동물의 대량 생산이라는 공장식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간 700억 마리의 동물이 도살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으며, 세계 농지의 80%와 물의 70%가 축산용으로 이용된다. 식재료로 쓰이는 동물의 고통은 한 끼의 식단으로 포장된 인류의 가장 큰 그림자이기도 하다. 생명체에서 식재료로 탈바꿈되는 험난한 과정에서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수많은 동물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 고통에 공감하고는 있지만 좀처럼 실질적인 식단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영양부족 등이 대표적인 이유로 제시되지만 많은 연구 자료가 보여주듯 이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면 동물성 식단에서 기인한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된다.

김란영 제주동물친구들 감사

제주 지하수의 주오염원으로 지목되는 축산업 기반 잔류성 유기오염 물질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축산업은 환경과 미래세대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어느 정도 깊이인지 알 수 없는 낭떠러지 위에서 한 줄 곡예를 타고 있는 셈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김란영 제주동물친구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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