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이야기] 대한항공 제주 일본 운항은 중지해서 안될 순례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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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대한항공 제주 일본 운항은 중지해서 안될 순례 노선이다
  •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9.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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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로 한반도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고 제주공항은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연중 최고의 바쁜 날들을 맞이 하고 있을 것이다. 고향으로의 귀소 의식의 귀성객들에게는 가족들과의 재회의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주고, 관광객들에게는 마음 설레이는 이국적 정서를 담뿍 제공해 줄 것이다.

관광은 유구한 인류 역사 속에 <성지순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세계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성지를 찾아가는 순례객들의 멀고 먼 여정은 오늘 날과 달라 교통 수단으로서 오직 말이나 낙타, 아니면 도보였다. 그 과정이 새로운 관광문화를 형성했다. 

지금은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동차나 아니면 보통 연락선이나 호화로운 여객선을 이용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어느 사이인가 비행기는 서민의 교통 수단으로 모두 이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관광문화는 지역의 새로운 축제문화로서 여기저기서 발굴되고 있지만 전통문화는 각 지역의 생활상과 밀접한 유대 속에 지켜온 대물림 문화이다. 어느 문화 하나 소홀히 할 수없는 연중행사 속에 되풀이 되고 있다.

모든 문화는 세대를 초월하여 꾸준히 지킴으로서 형성된 선조들의 발자취이다.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지킨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 논리를 떠난 비합리적이면서도 숭고한 정신세계가 있다. 문화는 그래서 계승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11월부터 제주 일본 직항 노선을 중단한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대한항공 이외의 모든 제주도민, 관광업계, 재일동포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일제히 반대를 표명했다. 대한항공은 제주 오사카 노선은 1주일에 왕복 4회, 제주 토쿄 노선은 1주일에 왕복 3회를 운항하고 있었다.

이유는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니까 중단한다고 한다. 4년전에도 제주 일본 노선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가 제주도가 제주관광진흥기금에서 해마다 7억원을 지원하여 왔지만, 매해 늘어나는 수십억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해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재일제주인'의 제주 사랑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주고 받는 사랑이 아니고 일방적으로 베푸는 사랑이었다.

고향 제주도가 어려운 시절 자신들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지원 속에 제주 발전에 기여해 왔다.

대한항공은 그 교량적 역할을 앞장서서 담당해 왔다. 지금도 이용객은 현저히 줄었지만 그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만팔천의 신들이 있다는 고향 제주는 '신들의 고향'으로 세계에서 각광을 받으며 대한항공은 많은 세계인들을 제주로 안내했다. 재일동포만이 아니고 일본인들도 제주를 찾았다. 그때도 대한항공이었다. 이러한 역사성은 단순한 관광만이 아니고 제주 일본 노선은 '순례문화노선'으로서 비약했었다.

앞에서도 썼지만 문화를 지키고 존속 시킨다는 것은 비합리적이어서 합리적인 경제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인류 역사에 대한 존엄이며, 미래 역사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이 제주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는 것은 재일동포와 일본과의 단절을 의미하며, 제주도를 절해의 고도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경영 방침이다.

일본 공항에서나 외국에서 바라보는 태극마크의 대한항공은 한국의 상징이다. 외국에 자랑할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제주를 기점으로 한국 각지로 운항하는 황금 노선과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일본 노선 양측을 별도로 결산서를 내지 말고 합해서 나눌 수 있는 결산서의 지혜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제주도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며 동전의 양 측면과 같기 때문이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대한항공이 아니고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으로서 대국적 견지에서 제주 지방문화에도 지원자로서가 아니라 담당자로서의 참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재일동포가 많이 살고 외국으로서 가장 가까운 일본은 단순한 외국 관계가 아니라 숙명적 역사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이 문화의 교량적 역할로서 제주 안내도 대한항공이 해야할 사명감이 하나라고 재일제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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