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만/ 제주친절문화발전연대
고석만/ 제주친절문화발전연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공동체든 나름의 이상적인 인격을 롤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성인이나 군자, 선비 등은 일종의 그 시대 집단인격의 모델로 상정되었다.

원로작가 김훈선생은 최근 우리사회 세태에 대해 남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이나 남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너무 없다라고 일갈하면서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나 연민, 천박하고 단명한 잔재주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인격의 최고 목표로 친절을 꼽았다.

따라서 우리 사회 특유의 즉물적이고 물질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말을 바르게 하고 남의 말을 듣고 히어링 능력을 길러야 일상생활을 바로 유지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친절의 중요성을 보다 폭넓게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 인격의 최고목표로서 친절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까?

국어사전에는 친절의 정의에 대해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이라고 되어 있으나 시대흐름은 그 이상의 새로운 친절관을 요구하고 있다.

무소유 법정스님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친절이라고 하면서 타인에 대한 친절을 최고의 덕목으로 보면서 생활속 친절에 주목하기도 했다.

한편, 경제활동을 하는 많은 업종에서는 친절도 진단과 역량강화를 위한 친절서비스모니터링 평가제도를 시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 제도가 돈벌이수단 성격이 더 강한 까닭에 사람보다 비즈니스를 위한 치밀한 연기를 요구하면서 친절의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그때 그때 분위기나 현실여건에 따라 평가결과는 매번 달라지고, 친절수준은 더 나아지기는 커녕 악순환이 반복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사람중심의 친절관으로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친절하게 섬겨야할 대상은 갑이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친절을 “올바른 인성과 공감적 소통능력을 통하여 지혜롭게 대하는 태도”라고 보다 넓게 정의하고 싶다.

결국 친절은 곧 격 높은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필요한 자질로서, 건강한 인성과 사람을 충분히 헤아리는 공감능력을 통한 참다운 지혜가 더해진다면 보다나은 생활문화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 시대의 이상적인 인격의 롤 모델로 “친절한 민주시민”을 제시하고 싶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특별자치도!

친절이 모든 인류의 기본적 가치이고, 보편적 가치로서 세상을 더 이롭게 하는 평화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친절은 어떤 거대한 것보다 더 위대한 삶의 모델인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