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노조 제주지부(이하 노조)는 최근 도내에 유일한 고등학교 야구부인 제주고 야구부를 해체한다는 방침을 세운 제주도 교육청에 제주고 야구부를 존속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제주고 학교장은 물론 이석문 교육감도 매년 선수 모집에 고충이 있다면서 새로운 방법을 고민할 시기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에서 초등학교 야구부 학생 40명, 중학교 야구부 학생 15명이다. 이 학생들은 모두 제주 학생들로서 상당수가 미래에 제주고로 진학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지금의 어려움을 이유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야구의 연계성을 포기하는 것은 목욕물이 더럽다고 아이까지 버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석문 교육감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제주고 야구부 해체는 인구수가 부족한 구조적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제주 도내 모든 학교운동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석문 교육감은 “보고 받기에도 야구부 충원이 어려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제주고 야구부가 현재의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 대해서 교육청과 학교 측 책임을 쏙 뺀 보고만 받지 않았나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석문 교육감은 '올해도 신입생 야구부 모집을 했는데 한 명도 야구부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제주제일중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제주고 야구부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제주고가 야구부 신입생을 5명만 받겠다고 해서 7명에서 2명을 추려내야 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석문 교육감과 학교 측이 고려하는 공공스포츠클럽 방안에 대해 "학교가 아닌 비영리재단이나 법인이 운영하는 공공스포츠클럽이 학교운동부를 이어받아 전문선수를 육성하는 한편, 전문․생활 체육 연계를 위해 일반학생 대상 취미반도 병행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방안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이는 고등학교 야구부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학 진학을 하려면 선수로 등록이 되어야 하는데, 스포츠클럽은 체육회 선수로 등록이 되지 않는다. 대학 진학이 가능하지 않은데, 어느 선수가 어떤 학부모가 거기에 가겠는가?"

공공스포츠클럽은 현실가능한 대안이 아니며 비영리재단이나 법인이 운영주체라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운영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노조는 "이러한 사실을 제주고 학교장과 교육청이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스포츠클럽을 제주고 야구부 해체의 대안으로 내세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제주야구가 발전하려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연계육성이 절실하다." "이석문 교육감에게 제주고 야구부를 해체하지 말 것을 절실하게 호소한다. 제주에서 야구하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 더 나가 제주지역 체육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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