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렌터카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선언을 했다. (사진=조수진 기자)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렌터카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선언을 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도 내 렌터카업체 노동환경의 열악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토동조합(위원장 김일곤)은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을 선언했다. 이 자리엔 민주노총제주본부(본부장 김덕종)도 함께했다. 

이들은 “우리는 그동안 억눌려왔던 1만 렌터카 노동자들의 권익을 실현하고 우리도 사람답게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모아내고자 노동조합을 출범했다”며 “렌터카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70년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엄혹하며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습적인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고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 구조는 렌터카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전혀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1일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으로 내몰리며 혹사당하고 있는 상황에 노동자들의 이직율은 그 어떤 직종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또 “충분한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못함에 따라 차대 차, 또는 차대 사람 간의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변변한 휴게공간조차 없어 충분히 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렌터카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에겐 맘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실이나 휴게공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이어 “사용자들이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근무시간에는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있고 상습적인 폭언이나 욕설도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폭행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또 업무 중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개인의 부주의로 떠넘기고 산재나 보험 처리도 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일자리 8대 요구’로써 △임금 체불·지연 지급 중단 △생활임금 보장 △1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 금지 및 8시간 통상근무 보장 △파트타임·단시간·비정규직 중단 및 안정된 일자리 보장 △휴게공간 개선 및 독립된 여성 휴게실 설치 △근무통제·상습폭언 등 갑질 횡포 근절 △업무 중 사고 시 산재처리 시행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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