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편에 서서 당당히 일 할 마을의 새로운 대표자를 뽑아, 진정한 주민자치를 부활시킬 것임을 선언한다.”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에 반대하는 선흘2리 주민들이 오는 10월 7일 투표를 통해 새로운 마을 대표를 뽑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제주도정이 선흘2리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선흘2리 주민들이 임시총회를 열고 표결을 통해 이장을 해임키로 했다. 하지만 김덕홍 조천읍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김덕홍 조천읍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선흘2리 향약상 임시총회를 이장이 소집하게 되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선흘2리 주민들은 “김덕홍 조천읍장은 선흘2리 주민자치를 철저히 유린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전 이장 정씨가 주민들의 결정을 뒤집고 대명과 협약서를 체결할 때도, 한 달 가까이 리사무소를 폐쇄하고 마을 행정을 마비시킬 때도, 주민들을 겁박하는 문자를 날릴 때도, 공식적인 행정 조치 하나 없이 직무를 유기했던 김덕홍 조천읍장은 결국 대기업과 원희룡 도지사에 굴복해 자치조직인 마을을 유린하고 죽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과 김덕홍 조천읍장, 원희룡 도지사는 모두 한통속”이라며 “이장 해임 불가라는 결정은, 원희룡 제주도정이 이 사업을 승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중 향약 개정의 건에 대한 거수 투표 중인 모습(사진=김재훈 기자)
선흘2리 주민들은 지난 8얼 27일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김덕홍 조천읍장은 이날 임시회의가 무효라는 입장이다(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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