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2-05-22 12:20 (일)
“해군기지 길내려고 부순다는 ‘암초’, 알고보니 연산호 군락지”
상태바
“해군기지 길내려고 부순다는 ‘암초’, 알고보니 연산호 군락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9.30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등 연산호TFT 30일 도민의 방서 기자회견
"신규 30도 항로 내 산호충류 서식 확인…해군은 '모래바닥'으로 보고"
"제주도·해군, 해양생태계 악화하는 신규 30도 항로 계획 백지화해야"
제주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계획 지점에서 발견된 산호충류 서식지. (사진=연산호TFT 제공)
제주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계획 지점에서 발견된 산호충류 서식지. (사진=연산호TFT 제공)

최근 해군이 발표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의 신규 항로 추가 확보 계획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를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도와 해군이 신규 30도 항로를 위해 준설(하천이나 해안의 바닥에 쌓인 흙이나 암석을 파헤쳐 바닥을 깊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밝힌 저수심 ‘암초’ 지역이 실제로는 국내외 멸종위기 연산호 군락지인 것으로 드러나 반대 여론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30일 오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등으로 구성된 연산호TFT(태스크포스팀)는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산호충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3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 연산호TFT가 기자회견을 열어 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계획 지점 산호충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3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 연산호TFT가 기자회견을 열어 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계획 지점 산호충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연산호 TFT는 신규 항로 구역 내 산호충류 서식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2일과 13일, 지난달 24일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준설계획에 포함된 ‘암초’ 지점 중 두 곳을 대상으로 수중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팀은 “이곳은 산호충류 서식지가 확장된 지역으로 국내외 법적보호종 9종 이상을 발견했다”며 “특히 밤수지맨드라미·연수지맨드라미·자색수지맨드라미·검붉은수지맨드라미·둔한진총산호·해송 등 6종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해송·긴가지해송은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빛단풍돌산호·거품돌산호는 CITES(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보호를 위한 국가간 거래에 관한 협약)지정 멸종위기종인 부속서Ⅱ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조사를 한다면 국내 미기록종과 법정 보호종 다수가 추가로 확인될 것이다. 이곳이 바로 제주도와 해군이 ‘암초’라고 이야기하는 곳”이라며 “해군은 줄곧 ‘연산호 군락지’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했고 해당 수역이 ‘모래바닥’이라 주장하며 문화재청에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제주 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준설 예상지점. (사진=연산호TFT 제공)
제주 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준설 예상지점. (사진=연산호TFT 제공)

또 “항로는 항만의 기본 수역시설 중 하나로써 사업고시를 할 때 계획이 수립돼야 하는데 항로는 선박 출입 시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심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고 대형 선박일수록 추진기에서 발생한 와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사전에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연산호 TFT는 그러면서 제주도와 해군을 상대로 제주 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개설 추진을 즉각 중지하고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 해군기지가 이미 각종 보호구역과 멸종위기종을 훼손하면서 건설됐는데 이제 또다시 30도 항로를 신규 지정하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 천연보호구역, 해양보호구역, 도립해양공원 등을 침범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신규 항로 지역은 제주 남부해역의 손꼽히는 산호충류 서식지이며 보호지역이다. 국가 문화재가 일거에 사라질 위기”라고 경고했다. 

이어 “신규 30도 항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문화재청 현상변경심의에서 ‘부동의’됐다. 문화재청의 판단은 대단히 옳았고 상식적이었다”며 “제주도와 해군은 제주 수중 생태계를 악화시킬 신규 30도 항로 계획을 백지화하고 이미 훼손된 강정 바다의 생태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계획 지점에서 발견된 산호충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둔한진총산호, 큰수지맨드라미, 호리병말미잘, 해송. (사진=연산호TFT 제공)
제주해군기지 신규 30도 항로 계획 지점에서 발견된 산호충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둔한진총산호, 큰수지맨드라미, 호리병말미잘, 해송. (사진=연산호TFT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