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갈무리)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국민 모두가 보호해야 할 청정 제주의 환경을 훼손시키고, 그로 인해 살아갈 곳을 잃게 될 동물들의 생존을 위해 제주 동물테마파크 건설 백지화를 요구합니다.”

선흘2리 마을 주민들의 심각한 갈등을 야기한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백지화를 청원하는 국민청원이 진행중인 가운데, 청원 시작 4일만에 참여자가 2만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훼손하는 대형 동물원 건립을 막아주세요’(클릭하면 연결)를 제목으로 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지역에 마라도 두 배 규모(약 17만 평)의 대규모 호텔과 동물원 짓는 계획에 반대하며 “여러분들의 관심이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 마을에 깃들어 사는 주민들의 일상과 이곳에 끌려와 돈벌이에 이용될 동물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썼다.

현재 선흘2리 마을 주민들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반대와 찬성으로 대립하며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마을 임시총회에서 반대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장이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업자 측과 ‘상생 협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선흘2리 주민들은 임시총회를 열고 이장 해임을 결정했지만 조천읍에서 절차 문제를 들며 해임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주민들은 제주도 행정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규탄하고 있다. 도내 개발사업으로 인한 갈등을 원희룡 제주도정이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국민청원에 나섰다. 청원자는 국민청원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제주도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제주의 자연은 우리 모두의 것이자,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 데에는 좌우,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 마을에 깃들어 사는 주민들의 일상과 이곳에 끌려와 돈벌이에 이용될 동물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국민청원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담겼다. 환경 훼손을 야기하는 개발사업보다 보전과 상생을 촉구하라는 지적이다.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된 기사 아래에 가장 많이 호응을 받는 댓글은 언제나 ‘이 시대에 동물원이라니’, ‘제주도만은 제발 그만 놔둬라’입니다. 이 마음이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마음일 것입니다. 선진사회로 나아가고 대한민국은 이제 인권을 넘어 동물권을 보호하고, 파괴와 개발보다는 보존과 상생을 추구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의 경고를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정은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청와대는 참여자 20만명이 넘은 국민청원에 대해 30일 내에 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청원에 함께하는 단체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주)곶자왈사람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 동물구조119,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권행동 ‘카라’, (사)동물보호단체 행강,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해방물결, 민주노총 제주본부, 민중당 제주도당,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하려는 시민모임, 생명사회연구소(준), 서귀포시민연대,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 녹색당, 제주동물친구들,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사)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 환경운동연합,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핫핑크돌핀스, 휴메인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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