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자림로 공사 전제 대책 부적절…생태조사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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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자림로 공사 전제 대책 부적절…생태조사 우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0.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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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의 벌목된 삼나무들(사진=제주투데이DB)
비자림로 공사 과정에서 베어진 삼나무. (사진=제주투데이DB)

제주도가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지역의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겠다며 제시한 생태도로 및 복개터널 설치 등의 대안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4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지난달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요구에 따라 제주도가 내놓은 비자림로 환경저감대책 보완 사항에 대해 생명다양성재단이 입장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생명다양성재단은 야생동식물의 보전을 위해 연구 및 조사를 지원하는 공익 재단법인이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재단은 “공사의 진행을 전제로 한 생태통로나 장대형 복개터널 설치 등의 대책은 지금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며 “생태적 기초조사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종이 도로로 인한 훼손 및 서식지 파편화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할지, 생태통로 등의 시설물 사용 가능성에 대해 자료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지역에 서식하는 모든 종에 대한 기초 행동 및 생태 조사의 진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조류 및 양서류가 번식하는 봄을 포함해 법정보호종을 중심으로 생물종의 번식 시기를 중첩시켜 가장 많은 종의 번식이 예상되는 시기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지침에 따르면 식물상 조사는 봄·여름·가을에 걸쳐 3회 이상, 조류조사는 연 3회 이상 실시하되 각기 다른 계절에 수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곤충조사는 매년 2월부터 10월까지 식생이 구별되는 지역을 2회 이상 조사해야 하며 양서류 및 파충류 조사 역시 매년 2월에서 10월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 맹꽁이의 경우 생태 특성상 야간 조사가 필수적이고 활동을 시작하는 4월부터 번식기인 6~8월을 포함해 서식지 근처 땅속에서 동면하는 10월까지 조사관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두점박이사슴벌레의 예를 들며 “법정보호종의 보호를 위해서는 각 종의 생태와 서식지 조건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서식지 현황과 경쟁종 여부 등 비자림로 서식지의 중요도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조사 과정에는 조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참여해 다각도에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비자림로에 대한 보완 조사가 졸속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며 “제주도는 체계적이고 정확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4계절 조사와 더불어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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