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 두 이장'...동물테마파크 갈등 선흘2리, 새 이장 선출
상태바
'한 마을 두 이장'...동물테마파크 갈등 선흘2리, 새 이장 선출
  • 김재훈 기자
  • 승인 2019.10.07 23:5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흘2리 주민 "대통령보다 더 끌어내리기 어려운 게 선흘2리 이장"
박흥삼 신임 이장 "동물테마파크 반대운동 지속...마을향약 개선 작업 나설 것"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사진=김재훈 기자)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사진=김재훈 기자)

한 마을회를 대표하는 이장이 두 명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건설 사업으로 인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선흘2리 마을회를 대표하는 이장이 두 명이 되었다. 앞으로 소송전 등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유발한 선흘2리 주민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은 지난 8월 27일 마을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정 모 이장 해임을 의결했다. 하지만 해임 권한을 갖고 있는 김덕홍 조천읍장은 정 이장 해임을 수용하지 않았다.

김 읍장은 마을 이장을 해임하는 임시총회를 마을 이장이 소집하지 않으면 개최할 수 없다는 마을향약을 근거로 들었다. 정 모 이장이 자기 자신에 대한 해임안이 올라온 임시총회 개최를 거부하는 것은 향약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해임 의결은 무효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이장을 해임하기 위한 총회를 주민들이 개최할 수 없는 향약은 독소조항이며 조천읍장이 이 같은 독소조항에 근거해 이장 해임을 거부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사진=김재훈 기자)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사진=김재훈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선흘2리 주민들은 7일 오후 7시30분 마을회관 앞에서 총회를 열고 새로운 마을 이장을 선출했다.

주민들은 이날 투표에서 박흥삼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신임 이장으로 선출했다. 표결 결과 110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박흥삼 위원장을 신임 이장으로 선출하는 데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됐고 107명이 찬성(3명 기권) 표를 던졌다.

선출의 변으로 주민들과 함께 동물테마파크를 저지하겠다고 다짐한 박흥삼 신임 이장은 향약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마을향약개정위원회를 만들어 독소조항을 개정해 주민들이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민주적인 마을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사실상 정 이장의 ‘버티기’를 겨냥한 것이다.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사진=김재훈 기자)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정 이장은 이번 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이장은 주민들이 이날 총회를 열 수 없도록 마을회관을 폐쇄했다. 이에 주민들은 찬 바람을 맞으며 마을회관 앞에서 총회를 진행했다.

'한 마을 두 이장'으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정의 갈등관리 능력도 도마 위로 올랐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대통령보다 더 끌어내리기 어려운 게 선흘2리 이장이다. 제주도 행정당국이 얼마나 주민들을 무시했으면 말도 안 되는 향약을 근거로 들며 정 이장을 그대로 두었겠냐”며 “원희룡 지사는 이제라도 주민들의 뜻을 똑바로 받들고 정 이장 해임을 통해 마을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촉구했다.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사진=김재훈 기자)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 투표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주민들.(사진=김재훈 기자)

한편, 조천읍장이 정 이장에 대한 해임을 수용하지 않았지만 정 이장에 대한 해임 의결로 주민들이 정 이장을 ‘불신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정 이장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임으로 인해 현재 선흘2리 마을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 선흘2리민들이 7일 선출한 박흥삼 신임 이장.(사진=김재훈 기자)
7일 늦은 오후 선흘2리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임 이장으로 박흥삼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 선흘2리민들이 7일 선출한 박흥삼 신임 이장.(사진=김재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마을의 정상화 2019-10-08 10:55:02
제발 상식선에서 생각합시다. 주민들이 이렇게 싫다는데 이장자리 그렇게 버티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누가 끝까지 버티라고 압력줍니까? 주민들도 좀 삽시다.

초유의? 2019-10-08 06:55:32
는 무쉰. 40~50명서 숫자 뻥튀기기하고 멋모르는 자격미달 주민들 선동해서 생쇼 한거지. 저기 집행부는 알고 있지. 위험한 조작 들킬까봐 떨고 있지.
그리고 박흥삼 씨는 마을회 상대로 소송 제기했으니 애초 후보자격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