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빛으로 그리는 '민화작가 김재춘'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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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빛으로 그리는 '민화작가 김재춘'과의 만남
  • 김태윤 기자
  • 승인 2019.10.0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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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까지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김재춘의 민화세계展' 열려

제주시 산지천 부근에 자리 잡은 김만덕기념관이 7일 오후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김만덕기념관 초대전 “김재춘의 민화세계展”을 위한 오프닝 행사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민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김재춘 작가가 그려서 제주도에 기증한 김만덕 영정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한 오프닝에는 도내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와 행사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틈 없이 붐볐다.

(사)김만덕기념사업회(상임대표 고두심)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관장 김상훈)이 주관하는 이 전시에는 한국 궁중화의 명장 혜원 김재춘 작가의 궁중회화와 용그림 등 민화병풍 9점, 액자 28점 등 총 37점이 공개됐다.

김재춘 작가의 이력은 남다르다.

충청남도 공주출생으로 약사이자 민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부산의 금성당한약국을 운영하면서 민화의 보전과 발전을 위해 열정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는 예술가이다.

오프닝 행사 후에 작가를 만났다.

김재춘 민화작가

먼저 왜 제주에서 전시를 하게 됐냐고 물었다. 작가는 “최근에 용 100마리 그림전을 서울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용하면 왕하고 바다를 생각나게 하는데 마침 제주를 떠올리게 됐다”라고 하면서 “평소에 닮고 싶은 인물인 김만덕을 기리는 기념관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고 마음은 설레었다. 그리고 늘 생각해왔던 나눔의 의미와 함께 은광연세(恩光衍世)에 김만덕 영정 그림을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한다.

김만덕 정신에 대해 물었다. “이 시대에 반드시 재조명해야 할 인물이다. 또한 그녀는 여성의 몸으로 부를 일구고 자신의 부를 나눔을 통해 몸소 실천한 박애주의자이자 양성평등의 근간을 이룬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기도 한 분이다”라고 강조한다.

작가는 오래 전부터 부산에서 한약국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눔과 베품을 손수 실천해왔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박리다매로 한약을 팔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한약을 지어주기도 했다.

자신의 모습 속에서 조선시대 때 먼저 나눔을 실천했던 김만덕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 김재춘 작가는 앞으로 제주를 찾겠다고 한다. “제주에 가끔 내려와 민화를 지도하고 김만덕 정신을 널리 알리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갖고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의 빛을 그림을 통해 나눠 주겠다”고 말한다.

김만덕의 삶과 정신을 이어받은 김재춘 작가, 그의 특별한 작품들이 기념관에 은혜의 빛으로 걸려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전통 민화에 대한 아름다움과 김만덕과 작가와의 상통하는 나눔을 다시 생각케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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