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회의원(민주평화당 대표)(사진=김재훈 기자)
정동영 국회의원(민주평화당 대표)(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국회의원(민주평화당 대표)은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민주주의자라면 이 문제(제2공항)를 도민이 결정하게 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은 8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제2공항 강행을 중단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물을 것을 원희룡 지사에게 주문했다.

정 의원은 원 지사가 제2공항에 대한 반대 혹은 찬성의 목소리를 내는 주민들을 ‘세력’이라고 표현하자 “세력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아주 작은 목소리도 주권자”라고 질책했다.

“(제2공항 건설 도민) 여론이 뒤집혔다. 다시 물어봐야 하지 않느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 원 지사는 “여론이 뒤집히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제2공항 건설 여부를 주민투표에 붙일 경우 어떤 결론이 나오겠냐고 질문하자 원 지사는 머뭇거리다가 “개인 의견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답을 피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제2공항의 결정권을 도민이 갖는 게 맞다”면서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민주주의의 문제다. 밀어붙이는 것과 민주주의는 양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강우일 주교의 발언을 인용, “민주주의의 기본인 인권과 생명을 존중한다면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며 제2공항 문제를 주민투표나 공론조사를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제2공항이 필요한 지에 대해 대화하고 또 대화해야 한다”며 “특별자치도 답게 주민투표에 붙이는 게 성숙한 민주주의의 방식이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국토부가 현공항을 개선하면 제주의 장래 항공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는 내용의 ADPi보고서가 있었음에도 2019년까지 3년 반동안 국회가 요구하고 주민이 요구했을 때 ‘없다’, ‘폐기했다’며 허위로 속여왔다”면서 뒤늦게 지난 5월에야 공개한 것에 대한 국토부장관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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