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강당에서 열린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저자와의 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2일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강당에서 열린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저자와의 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소크라테스를 죽인 그리스의 민주주의가 옳다고 봅니다. 바꿔 말하면 민주주의를 살리려면 소크라테스를 죽여도 괜찮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부정적인 면을 말할 때 중우정치라고 표현하죠. 마치 자기 자신은 대중이 아닌 것처럼…. 이건 대중을 능멸하는 말입니다. ”

12일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저자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저자와의 대화’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한 방청객이 “최근 공론화와 숙의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실제로 몇 차례 진행된 공론화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시민의식 수준이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우리나라에선 섣부른 얘기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종철 발행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난제를 두고 책임을 면하려고 공론화 방식을 끌어다 쓰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공론화가 제대로 진행된 적은 없다”며 “공론화를 하려면 최소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전문가를 부르고 온갖 자료를 다 읽으며 해당 사안에 대해 파악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시민교육이 안 돼 있다고 하는데 그건 실제로 우리가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해서 그런 것뿐”이라며 “우리가 토론 기회를 안 가져봐서 그렇지 그런 훈련을 제대로만 한다면 폭발적으로 시민의식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를 과소평가해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우리가 결정한 일이라면 괜찮다. 쉽게 말해 원희룡 지사의 결정으로 제주도가 망하는 것보단 제주도민의 결정으로 망하는 게 낫다”며 “개개인이 급진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건 필요 없다. 다 같이 모여서 결정해야 현실이 되는 것”이라고 숙의 민주주의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