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송승문)가 오전 8시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문예회관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9월 20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송승문)가 오전 8시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문예회관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장기 계류되며 올해 통과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 정치인들에 대한 제주4․3희생자유족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송승문) 100여명은 18일 국회 앞에서 4․3노제를 지내고 삭발식을 통해 국회를 규탄할 예정이다.

유족회는 사전에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올해 안에 제주4․3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정치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해 성토했다.

“매해 추념식에 참석했던 각 당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들과 지역구 국회의원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올해 안에 제주4·3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유족들이, 도민들이, 국민들이 목도하는 것은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을 일삼고, 서로 남 탓하는 모습일 뿐 국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유족회는 이어 “2019년이 저물어가는 마당에 국회가 지지부진한 4·3특별법 개정에는 한 치의 진전도 없이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는 작금의 행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족회는 “하루 속히 국회 골방에 처박혀 있는 4·3특별법 개정안을 꺼내 대화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라.”며 “기필코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