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2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오는 31일 ‘제주 제2공항 도민 공론화를 지원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결의안’이 의회운영위원회에 상정되는 가운데 가결을 촉구하는 도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29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의회 앞에서 ‘도민공론화 특위 구성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이영웅 비상도민회의 사무국장은 “어젯밤 긴급하게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고 알리기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다”며 “제2공항 문제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깊다는 것을 알겠다”고 운을 뗐다. 

2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2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이어 “도의회가 추진하는 공론화 특위 구성 성사 여부가 결정되는 앞으로 3일간은 제2공항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외부로 많이 내비치진 않지만 도의회 내에선 이를 두고 공방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고 의회운영위 내에서 특위 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반대 운동을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특위 구성이 필요하다”며 “오늘부터 2박3일간 철야 집회를 통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많은 도민들이 공론화 성사를 관철하는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2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29일 이길주 제주대학교 철학과 겸임교수가 제주도의회 앞에서 열린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다음 발언자로 나선 이길주 제주대학교 철학과 겸임교수는 “엊그제 ‘제주-오키나와 두 섬 이야기’ 행사를 하면서 오키나와 한 지역에 미국 해병대 항공기지가 들어선 배경에 대해 알게 됐다”며 “그 지역에서도 마을 내에서 찬반 논의가 지금의 제주와 똑같이 이뤄졌다. 찬성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취지였고 반대는 전쟁(군사시설)은 무조건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지가 들어서고 작년에만 항공기 120대가 들어왔다고 한다”며 “지역주민들은 저공비행하는 군사항공기 때문에 불안과 소음에 시달려 누가 내쫓지 않았는데도 이사를 가는 상황이다. 제주도에도 공군기지가 들어온다면 같은 현상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도민의 뜻을 물어보기 이전엔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못하게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기본계획)고시 자체를 못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그런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촛불집회를 급하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2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29일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열린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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