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에서 회의를 진행중인 김경학 의원@사진제공 제주도의회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사진=제주투데이DB)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해 도민에게 결정권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진행된 공론화 추진 시도가 도민 대의기관인 도의회의 제동에 걸렸다.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31일 오전 제377회 임시회 2차 회의를 열어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과 ‘제주도의회의 공론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청원의 건’을 상정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정회를 한 뒤 재개된 회의에서 김경학 위원장은 “간담회 시 충분한 논의가 있었으나 의원마다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 있어서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 심사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무슨 말씀하시는 건가. 심사를 해야 할 거 아닌가. 보류라는 건…(말이 안 된다)”라고 항의하자 김 위원장이 “심사보류를 해도 되는지 의견을 묻는 것”이라며 “반대하시는 의원이 있으면 표결로 결정하겠다”고 대꾸했다. 

이어 박 의원이 “심사도 하지 않고 첨예하게 갈등이 벌어지는 사안을 두고 도민분이 다 보고 계신데 심사 자체도 하지 않고 ‘보류’를 운운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일단 심사를 한 이후에 보류를 할지 부결을 할지 판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31일 제주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도민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31일 제주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도민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이에 김 위원장은 “이미 조금 전 간담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했고 회의장에서 표결을 하자고 해서 제가 이러는 거 아니냐”며 “특위 구성 결의안에 대해 심사보류하는 것을 찬성하는 의원은 거수해달라”며 표결을 강행했다. 

그러자 강성균·강시백·김경학·김장영·오영희·이경용 의원이 손을 들었다. 

의회운영위원회 소속 의원 11명 중 과반수인 6명을 넘기자 김 위원장은 “심사보류를 선포한다”며 의사봉을 내리쳤다. 

이에 박 의원은 “누가 찬성했는지 이 자리에서 소명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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