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보존을 위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간 추진된 기초학술조사가 완료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는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실시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이하 학술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오는 1일 오후 2시부터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보존을 위해 지형‧지질, 동식물, 고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에 대한 체계적 기초자료를 확보 및 장기적 대응방안 수립의 학술적 토대 마련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이 수행한 이번 학술조사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면적 약 92㎢)을 방위별로 4등분하여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회에서 한라산의 지질, 지형 및 침식, 동식물(거미류, 지렁이류, 토양미소동물, 지의류, 버섯류, 수분매개곤충), 식생, 그리고 백록담을 비롯한 한라산 산정분화구 4곳의 고기후 연구결과가 종합적으로 정리ㆍ보고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백록담 시추 및 연대측정을 통해 한라산 백록담의 형성과정 규명하고, 백록담 등 주요 오름 형성시기 확인했으며 한라산에서 코멘다이트의 존재를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한라산의 새로운 생물자원도 발굴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조사를 통해 발굴된 신종 생물은 지렁이(10종), 토양미소동물(1종) 등이다. 거미, 지렁이, 버섯, 지의류 등 연구로 43종의 미기록종도 발굴됐다.

또 한라산의 멸종위기ㆍ고유식물 분포확인 및 기록화 작업도 실시했다. 법정 멸종위기야생식물 13 분류군, 한국고유식물 42분류군의 분포를 확인했으며 한국미기록식물인 ‘한산자리공’ 1종을 최초로 확인했다.

한편, 유산본부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은 다방면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며 “17년(2차년)도 연구에서 보고된 백록담 동릉 인근 낙석위험구간은 18년(3차년)도 6~7월에 사전 낙석을 제거함으로써 탐방객의 안전에 기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1~2차년에 구축된 한라산 항공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 및 다양한 물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자료는 구상나무분포 및 고사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지형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백록담 시추를 통해 얻어진 퇴적층 시료는 환경부에서 진행 중인 국가수은통합측정망 사업에 연구시료로 제공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고길림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각종 모니터링의 기초자료가 되는 정밀수치지형모델 구축을 비롯해, 암석분석 및 연대측정, 침식현상의 등급화 및 공간정보화, 그리고 각 동식물자원의 공간정보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정량화되고 수치화된 자료를 구축했다”며 향후 체계적 한라산 보전관리의 기초자료로 널리 활용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후에도 한라산 지질도 구축, 백록담 침식 정밀 모니터링, 한라산 지하 지질구조 조사 등의 다양한 후속 연구들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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