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에 열린 민주당 제주도의회 의원 총회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회 의원총회. (사진=제주투데이DB)

제주 제2공항 도민 공론화를 지원하는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두고 내홍을 겪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힘겹게 의견을 모았다. 

3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박원철 의원(제주시 한림읍)은 기자실을 찾아 의원총회 결과를 전했다. 

박 의원은 “여러 의견을 종합한 결과 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제주도당의 당론에 따르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도의회가 직접 나서서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 공론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권리당원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 76% 이상이 공론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일반당원이 아닌 권리당원을 상대로 진행된 설문조사라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위 구성 결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 가능성과 관련해선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이 다음 달 15일까진 반드시 해당 결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며 “전체 의원 간 일정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포인트(one point) 회의란 중요하고 시급한 처리를 요구하는 의제 한 건을 상정할 목적으로 개최되는 회의를 뜻한다. 재적의원 1/3 이상이 소집을 요구하거나 동의할 경우 개최할 수 있다. 

앞선 이날 오전 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제377회 임시회 2차 회의를 열어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 결의안을 상정해 심사보류했다. 

이 과정에서 박원철 의원이 심사보류 결정에 강력히 항의하며 김경학 위원장(제주시 구좌읍·우도면)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심사보류 가부를 거수로 표결해 부쳤고 운영위 의원 총 11명 중 과반수인 6명(강성균·강시백·김경학·김장영·오영희·이경용)이 찬성했다. 

한편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28일 논평을 통해 “도의회의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추진’이 지난 2월 중앙당과 국토교통부의 당·정협의 결과인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도민의견 수렴 절차’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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