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도의회 제3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 폐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31일 오후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도의회 제3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 폐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31일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가 ‘제2공항 도민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을 심사 보류한 데 대해 “도민 대표기관 역할을 저버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날 오후 김태석 의장은 제주도의회 제3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 폐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상임위원회 중심주의에 따라 위원회(의회운영위)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도민이 기다리고 있는 결정을 유보해 도민의 대표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저버리는 것은 아닌가”라고 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 모두 도민의 뜻을 올바르게 전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고 ‘결정’에서 오는 정치적 책임을 올바르게 져야 한다”며 의회운영위가 가·부결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결정을 보류한 ‘결정’을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도의회 의회운영위가 2차 회의를 열어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을 심사보류하는 과정에서 박원철 의원이 강력히 항의하며 김경학 위원장(제주시 구좌읍·우도면)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31일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가 제377회 임시회 2차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결국 거수 표결을 통해 운영위 의원 총 11명 중 과반수인 6명(강성균·강시백·김경학·김장영·오영희·이경용)의 찬성으로 결의안 심사보류로 결정났다. 이중 민주당 소속 의원도 두 명(강성균·김경학)이 포함됐다.

이에 민주당 소속 두 의원이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추진’을 당론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주도당과 반하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비판이 거세지자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해당 사안이 다뤄졌다. 

도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박원철 의원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실을 찾아 “민주당 의원들은 제주도당의 당론에 따르기로 결정했다”며 “도의회가 직접 나서서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 공론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경학 위원장이 다음 달 15일까진 반드시 특위 구성 결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며 원포인트(one point·중요하고 시급한 처리를 요구하는 의제 한 건을 상정할 목적으로 열리는 회의) 회의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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