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소음을 확인하기 휘애 제주공항을 방문한 제2공항 피해지역 주민들(사진=김재훈 기자)
항공기 소음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공항을 방문한 제2공항 피해지역 주민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국토교통부에서 수립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 열람창구를 운영한 결과 총 465건의 의견이 접수됐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접수된 주민의견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역상생발전 50건 △보상대책마련 19건  △생활기반시설 13건 △문화시설확충 1건 △지역문화보전 1건 △기타 381건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도 당국은 이 보도자료에서 현재 도민사회의 주요 의견 중 하나인 공론화 관련해서는 별도의 항목을 마련하지 않고 '기타'로 처리했다. 각각 1건에 불과한 문화시설확충, 지역문화보전은 항목으로 제시하면서 공론화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항목을 만들지 않았다. 또한 공론화 관련 도민 의견이 몇 건인지도 밝히지 않은 것이다.

김재철 제주도 공항확충지원과장은 이와 관련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주민의견의 유형을 나누긴 했지만 주민의견을 그대로 전달할 것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과장은 공론화 관련 도민 여론이 상당한데도 유형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면서도 "(공론화 요구 의견이) 집계된 건 확인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의견에 대해서만 항목을 분류해 정리하고 공론화 등 제2공항 건설 반대 주민 측의 의견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민 여론을 호도한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 같은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 일부 언론이 주민의견 수렴결과 제2공항 건설을 바라는 의견이 더 많다는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한편 김 과장은 제주도의회의 공론화 추진 과정과는 무관하게 조만간 국토부로 송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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