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사진=유족회 제공)
지난달 18일 국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진=제주투데이DB)

2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인 제주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희생자유족들이 직접 국회 앞에서 연내 통과를 호소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송승문)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안에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 대한민국에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한 교두보가 마련되고 4·3의 아픔을 정의롭고 지혜롭게 극복하는 길을 열어 진정한 의미의 통합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매년 추념식에 참석했던 정당을 대표하는 지도자들과 국회의원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올해 안에 4·3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노라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반환점을 돌고 있는 지금 70주기를 앞두고 마련된 개정안이 제출된 후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고 지적했다. 

또 “올 들어 세 차례 국회를 방문해 특별법 개정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으나 뒤따라야 할 실천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유족회를 비롯한 각계의 노력과 호소가 이어졌지만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흔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는 법안 논의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각 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국회 계류 중인 개정안 처리에 대해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팔짱을 끼고 나 몰라라 방관만 하는 청와대와 정부 부처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