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강천산, 가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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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강천산, 가을을 걷다
  •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11.09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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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9경 중 하늘이 내려 준 환상의 절경 '강천산'

설렘 속에 만났던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길의 여운이 아직인 채

마중 나온 상쾌한 아침 공기, 산에는 가을색 잔치가 열렸다.

미세먼지는 종일 나쁨을 알리지만

북적이는 나들이객의 넘쳐나는 무지개빛으로 가을 산을 채워간다.

 

전라북도 순창과 전라남도 담양의 경계에 있는 강천산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으로 알려진 명산으로

수려한 산세와 화려한 단풍은 1981년 우리나라 최초로 군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여느 산처럼 높거나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들의 향연,

여름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 가을의 애기단풍,

겨울에는 잔설로 덮힌 현수교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반겨준다.

 

강천산 등산코스에는

맨발산책코스, 숲속산책코스, 삼림욕장, 힐링등산코스,

강천산(왕자봉) 등산코스 등 여러가지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매표소를 시작으로 병풍폭포~강천사~현수교(구름다리)~구장군폭포까지

왕복 5.5km의 거리를 단풍 힐링으로 마음을 정화해본다.

[신선교]
[병풍바위(거북바위)]

 

'병풍처럼 펼쳐졌다' 하여 병풍바위라 불리고

볼록한 등에 목을 쭉 빼고 있는 모습이 거북이 모양으로

'거북바위'라고도 부른다.

[병풍폭포]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고 있는 높이 40m의 인공으로 조성된 폭포로

병풍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진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깊지 않은 이곳 소에는 밤마다 신선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놀았던 곳으로

갓바위가 병풍바위 아래에 놓여 있다.

병풍바위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연리목(사랑나무)]

 

뿌리가 다른 나무의 몸통이 한 몸이 된 것을 연리목이라 하는데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하여 도와주는 연리목은

예로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고 남녀간의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

 

계곡 따라 울긋불긋 단풍으로 곱게 물든 숲터널~

가을 햇살에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은 가을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가을 특별한 선물은 숨이 멎은 듯 정지화면이 된다.

 

강천산의 단풍은 유독 붉은색으로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계곡과 산책로에는 병풍을 친 듯 펼쳐지는 애기단풍의 불타는 듯 화려하고

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가을날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꽃이 귀한 가을..

며느리의 서러움을 안고 살아가는 밥풀 두개가 앙증맞은 '알며느리밥풀'

시간을 거꾸로 가는 특이한 모습의 어릿광대 '광대나물'

산에 사는 향기 없는 '산박하', 우산나물과 미역취는 흔적을 남기고

벼랑 아래에는 물봉선이 한창이다.

[단풍나무 열매]
[알며느리밥풀]
[광대나물]
[어미바위와 아비바위]

 

하늘나라에서 살다가 천년부부의 연을 맺어 보려고

인간세상에 내려왔다는 선남선녀는 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바라만 보다

끝내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하고 바위로 변해버렸다는

어미바위와 아비바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여근암과 남근암이 좌우측으로 갈라선 채 애처롭게 서로 바라보고 서 있다.

[거라시 바위(거라시 굴, 걸인 바위)]

 

이곳은 예로부터 문전걸식 구걸해 온 걸인들이

굴 앞에 자리를 깔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동냥을 받아 강천사 스님에게 시주를 하고

 부처님께 복을 빌었다는 나눔을 실천했던 장소로 전해오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아랫용소]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갈 정도로 깊은 용소로

전설에 의하면 윗용소에는 숫용이, 아랫용소에는 본처인 암용이,

섬진강 줄기인 풍산면 향가에는 소첩 용이 살았다고 한다.

[극락교]

 

강천산 계곡은 봉우리와 봉우리 골이 깊어서

가뭄에도 사계절 맑은물이 흐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내장산의 가을단풍과 함께 강천산의 가을단풍 또한 환상적이다.

강천산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깎아지른 기암절벽 아래로 맑고 투명한 물은

누구에게나 힐링의 공간으로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포토 죤이 되어준다.

건천인 제주의 계곡과는 달리 이끼 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강천사 일주문(강천문)]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청정한 도량에 들어가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일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소원탑]

 

강천산이란 이름은

고찰인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지은 강천사에서 유래되었는데

깊은 계곡 음기가 서려 비구니 도량으로 이어져 왔다.

[대웅전]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이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오층석탑, 관음전, 요사채 등 부속건물이 있고

기왓장 위로 수많은 소원탑이 담장을 대신해 준다.

[순창 삼인대]
[강천사 모과나무]

 

강천사 스님이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수령 300년 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라고 전해진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노랗게 익은 모과 열매가 탐스럽다.

 

가을 햇살이 눈부신 숲길에는 가면무도회가 열렸다.

강천사의 최대 묘미이면서 명물인 '현수교'

얼마만큼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지만 미지의 세계로 빨려들 듯

설레임과 기대감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현수교(구름다리)]

 

절벽의 계곡 사이를 잇는 강천산의 명물 현수교

계곡은 울창한 수림으로 덮혀 있어 절경을 이룬다.

산은 낮으나 기암절벽과 계곡,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다리 아래로 보이는 계곡 또한 장관이다.

[산수정]
[구장군 폭포]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 내리는 두 줄기의 폭포는

높이 120m로 신의 조화로서 이뤄진 아름다움과 신비로운 모습이다.

남근석과 여근석의 조화로운 형상을 찾아볼 수 있고

 내려오는 웅장한 구장군 폭포의 흰물줄기는

강천산의 가을 단풍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아홉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폭포로

아홉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져 '구장군 폭포'라고 부른다고 한다.

[현수교(구름다리)]
[십장생교]
[은행나무]

 

수북이 쌓인 낙엽길에 가을 발자국을 남기고

오를 때 지나쳤던 대숲을 다시 만났다.

[대나무숲 산책로]
[일주문]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아 길

아침보다 더 많은 나들이객들이 파도를 타 듯 물밀듯이 밀려온다.

맑은 계곡 따라 걷다보면 단풍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계곡 바닥에 펼쳐지는 붉은물의 향연

빛과 어우러진 가을색의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바닥이 훤히 드러난 맑고 깨끗한 계곡

절정에 오른 타는 듯한 단풍이 투명한 물까지 붉게 물들이면

이에 질세라 파란 하늘도 계곡 위로 내려앉았다.

 

강천산의 주봉 '왕자봉(해발 583.7m)'

자연 형상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미와 웅장함이 살아 있는

인공으로 조성된 높이 40m의 '병풍폭포'

깎아지른 계곡에 만들어진 길이 76m의 호남 제일의 구름다리 '현수교'

음양의 조화를 이룬 기암괴석 사이로 내려오는 '구장군폭포'

불타는 애기단풍 숲터널과 맑고 투명한 계곡물

회색 소음도 빗겨가는 가을 숲은 산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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