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녹색당이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녹색당 제공)
14일 제주녹색당이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발언하고 있는 노민규씨는 지난달 17일동안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가운데는 15일째 단식농성 중인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 (사진=제주녹색당 제공)

제주녹색당은 14일 서울시 광화문 세종로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제2공항에 반대하며 노숙과 단식 중인 제주도민에게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로 제2공항 반대 위한 광화문 천막 농성은 29일,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의 단식 농성은 15일을 맞았다”며 “녹색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지금이라도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라며 단식자 옆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6일 제주 시민사회단체와 전국 환경·인권단체들은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 문 대통령이 제2공항 추진에 있어 절차적 투명성을 담보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주기를, 불가역적인 공항 개발에 대해 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주기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이곳까지 행진했지만 지금까지 응답이 없다”고 개탄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현 제주공항의 활용을 통해 장기 항공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보고서를 은폐하고 폐기했으며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하며 ‘제2공항 입지가 부적합하다’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의견을 묵살한 채 추가 연구와 보완만을 요구했다”며 “오는 15일 도의회가 제2공항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안을 심사할 예정인데도 국회에는 사업 관련 356억여원의 예산안이 제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제주도민과 약속한 ‘제2공항 절차적 투명성 담보’와 ‘자치 분권’을 언제 이행할 것이냐. 얼마나 더 굶고 쓰러져야 하는가”라며 “도민을 기만하는 국토부와 환경부에, 응답 없는 대통령에, 제2공항 공론화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에 치가 떨린다. 얼마나 더 분노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방송에 출연해 ‘국민과이 대화’에 나선다고 밝혔다”며 “그 국민에 제주도민도, 단식자도 포함된다. 지금까지의 무능과 불통을 벗고 사회의 가장 아픈 곳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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