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집배원 1년째 매일 아침 집회 “최소한의 노동조건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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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집배원 1년째 매일 아침 집회 “최소한의 노동조건만이라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1.15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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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집배노조 제주 "노동조건 개선 권고안 성실이행" 촉구
15일 오전 제주시 화북우체국 앞에서 전국집배노조 제주지역본부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아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5일 오전 제주시 화북우체국 앞에서 전국집배노조 제주지역본부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아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5일 오전 6시40분 제주시 화북우체국 앞. 동이 채 트기도 전 20여 명의 사람들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입으로 손을 불어가며 현수막을 설치하거나 피켓을 챙기고 있었다. 전국집배노조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용국)은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요구하기 위해 1년째 같은 시간 아침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정부의 노동조건 개선 권고안을 이행할 것”을 매일 같이 외치고 있다. 이날은 365일차 집회를 맞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도 함께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은커녕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이른 시간에 집회를 하는 이유는 출근 준비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다. 오전 8시부터 업무를 시작하려면 통상 오전 7시, 늦어도 오전 7시30분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집배원들은 말그대로 죽지 않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1년 전 아침 집회를 시작한 이유는 집배원의 자기신체사고 보험에 가입 때문이었다. 우체국의 자동차 보험은 대인과 대물만 가입돼 있다. 정작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집배원의 신체에 대해선 보험이 빠져있다. 

또 장시간의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가 빈번히 발생하자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부당한 처우에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지난 2017년 8월 정부 주도로 우정사업본부와 노조(우정노조·집배노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출범했다. 

추진단은 집배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한 뒤 ‘7대 정책권고안’을 내놨다. 권고안은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정규직 집배원 2천명 증원 △토요근무 폐지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구축 △집배업무강도 진단시스템 개선 △수평적 조직문화 구현 △집배원 업무 완화 위한 제도 개편 △우편 공공성 유지와 서비스 질 향상 위한 재정 확보 등으로 구성됐다. 

15일 오전 제주시 화북우체국 앞에서 전국집배노조 제주지역본부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아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5일 오전 제주시 화북우체국 앞에서 열린 '노동조건 개선 권고안 성실이행 촉구 365일차 아침 집회'에서 김용국 전국집배노조 제주지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이날 집배원들은 “정부와 노사가 함께 합의해 주52시간에 맞추려면 2천명 증원, 주 50시간에 맞추려면 3천600명 증원이 필요하다는 권고안이 나왔는데 이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최소한으로 2천명이라도 증원해달라 요구하는 것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토요근무 폐지와 관련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토요 택배를 재개해야 한다고 한다”며 “우체국 택배는 지금도 적자다. 집배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한 통당 10원도 안 남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적자의 책임을 집배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집배원의 열악한 노동여건을 보상한다는 취지로 지난 1993년부터 지급된 ‘집배보로금’의 체불 문제도 제기했다. 지난 4월 관련 지급세칙이 개정되면서 예산 범위 내에서 집배보로금을 지급한다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26일 이후 집배보로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추진하면서 집배보로금 예산을 증액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25명, 올해는 15명의 집배원이 숨졌다. 열악한 노동여건을 개선하지 않고 집배보로금을 줬다 뺏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오전 제주시 화북우체국 앞에서 전국집배노조 제주지역본부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아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5일 오전 제주시 화북우체국 앞에서 전국집배노조 제주지역본부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아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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