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제378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제378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투데이DB)

지난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의 선택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답한 것을 두고 해석이 제각기 나뉘는 가운데 해당 발언의 정확한 취지를 청와대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22일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 발언의 팩트는 정확히 제주도민이 제주공항 확장을 선택하든 제2공항을 선택하든 도민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제주공항 확장과 제2공항 신설을 놓고 도민이 고민하고 판단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정확한 팩트 확인을 요구한다”며 “먼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의 어디까지 전달했는지, 혹시 문 대통령이 잘못 알고 있는 ‘도민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는 발언만 전달하진 않았는지, 공론화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도민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그대로 전달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왜 청와대 대변인실에 물어보지 않고 이해당사자인 국토부 장관에게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물어봤는가”라며 “청와대에 직접 물어보겠다고 했는데 공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과 답변을 공식 요청했는지 공식 답변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21일 김경학 의원이 의회 기자실에서 제2공항 갈등 해소 특위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1일 김경학 의원이 의회 기자실에서 제2공항 갈등 해소 특위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투데이DB)

비상도민회의는 공론화 추진에 반대하는 도의원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의 ’제2공항 갈등 해소 특별위원회‘ 발목 잡기가 갈수록 가관 ”이라며 “자신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다수 의원과 의장, 원내대표가 주도해서 가결한 의결 사안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같은 당의 의장과 원내대표를 직전 원내대표가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아넣는 이류를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며 “내년 총선의 예비주자로 평가받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선거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기의 목표는 달성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기존의 특위 구성 결의안에서 ’도민 공론화‘를 삭제해 수정 가결한 데 대해 “이경용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은 성안 자체가 안 되는 수정안”이라며 “도민 공론화를 통한 제2공항 갈등 문제 해결을 청원했는데 정작 의안의 핵심인 ’공론화‘를 삭제해 청원 취지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반단체가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 의원 구성‘이란 조건 역시 특위를 구성할 의장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안이며 의안 정리를 통해 삭제돼야 할 문장이었다”며 “의장으로선 청원 취지에 입각해 공론화에 찬성하는 의원들고 특위를 구성한 것이 당연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특위 위원들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발언을 내뱉는 행위는 김경학 의원이 소속 정당을 떠나서 운영위원장으로서 매우 심각한 의회 운영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민주당 제주도당 상무위원회의 당론 위배에 따른 도당 징계위 회부 사안이며 의회의 운영 원칙을 훼손해 의회 윤리특별위에 회부돼야 할 사안이다. 게다가 윤리특별위 위원장이 김 의원 본인이란 점은 더욱 유감스러울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경학 의원은 더 이상 도의회와 동료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짓을 멈춰야 한다”며 “김 의원의 행위는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위의 자율성과 중립성, 정당성을 훼손하고 갈등과 혼란을 부채질하는 심각한 행위‘라는 본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되돌려 준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강충룡 의원이 도정질문에서 한 발언은 듣는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제2공항에 반대하는 이주민은 제주도를 떠나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제2공항에 반대하는 도민에게는 뭐라고 할 것인가. 제2공항에 대한 찬반의견으로 제주도를 떠나라 말라 하는 게 도대체 도의원으로서 할 말인가. 의회의 명예와 도의원으로서의 기본은 지켜달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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