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의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데서 따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어원이 어디에 있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이제 상식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혼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아래서 사회공동체 일원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혼자만 살수는 없습니다. 가족이든, 친족이든, 아니면 사회의 누구와도 연결돼 살아야 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것이 숙명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천성적으로 ‘사회적 동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 공동체’가 생겨납니다. 사회공동체는 사람들이 얽키설키 살아가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사회공동체의 긍극 적 목적은 함께 살아가며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부족한 부분을 함께 나누는 것, 그래서 거기서 행복을 엮는 일입니다.

그 중심에 자원봉사 활동이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스스럼없이 내놓는 활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거저 얻었으니 거저 주는 삶, 남을 위해서 희생하고 베풂으로서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공동체를 가꾸는 일입니다.

여기서는 열정과 희생이 따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사랑이 녹아 흐릅니다.

거기서 어려운 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웃음을 주고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봉사활동은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관계에서만 찾아서는 곤란합니다.

주고받는 관계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마음과 마음을 엮어내고 인간성을 회복하여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서 보람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자원봉사활동의 가치는 자발적 참여에 의한 공동복지 추구에서 찾아야 할 일입니다.

인간 상호간의 공동복지 실현을 위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랑의 복지 활동’이라서 그렇습니다.

“기쁜 일은 서로의 나눔을 통해 두 배로 늘어나고 힘든 일은 함께 함으로써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속에는 자원봉사 활동의 기쁨과 보람이 촘촘히 엮여 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는 인정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봉사활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시대적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적 트랜드입니다. 이는 사회복지 시스템의 한 축입니다.

오늘날의 사회복지는 ‘사회적 동물’인 사회구성원들이 스스로 찾아 창조하고 참여하는 ‘공동체 복지’입니다. 그 대표적 형태가 ‘자원봉사 활동’인 것입니다.

제주지역이라 해서 예외가 아닙니다. 자원봉사를 요청하는 사회적 수요 못지않게 참여단체나 참여인원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두 곳의 자원봉사센터가 있습니다. 제주시 자원봉사센터와 서귀포시 자원봉사센터입니다.

2000년 2월 출범한 제주시자원봉사센터에는 1200여개에 육박하는 자원봉사 그룹에 10만여 명의 봉사자들이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자원봉사센터에도 800여개가 넘는 단체에서 3만여 명의 봉사자들이 등록됐다고 합니다.

60여만 명 제주도 인구 중 20%가 넘는 도민이 자발적 자원봉사자로 등록하여 활동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만큼 도민공동체가 튼실하고 건강하다는 반증입니다.

이는 예부터 내려오는 제주의 전통적 미덕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서로 노동력을 품앗이하는 ‘수눌움’은 척박한 제주 땅을 일구어 가꾸고 오늘의 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이었습니다.

경조사가 있을 때는 이웃이 함께 모여들어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 제주의 ‘수눌움 문화’나 ‘경조사 문화’, ‘괸당 문화’는 제주의 미풍양속을 가꾸어온 자양분이었다 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아무튼 자원봉사는 더불어 사는 제주공동체를 건강하게 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밑거름이었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자원봉사는 남을 위해 내 스스로를 내놓는 것입니다. 대가없이 내가 가진 것을 거저 내주는 것입니다.

시간이든, 노동력이든, 재능이든, 경제력이든, 마음이든, 상관없습니다. 자발적으로 앞장서 남을 위한다는 진정성과 희생과 사랑이 있으면 충분합니다.

거기서 기쁘게 함께 나누고 함께 행복을 짜 올리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좀 더 형편이 나아지면’,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돈이 벌리면’, 등등의 소극성으로는 자원봉사의 참 사랑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습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친목 모임에서든 나서는 일입니다. 실천을 해야 보람을 담보 받을 수 있는 것이 자원봉사 활동입니다.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할지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란 것을“. 알버트 슈바이처의 말이라 했습니다.

에머슨의 어록도 있습니다.

“봉사하라, 그러면 당신은 봉사 받게 될 것이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봉사한다면 당신은 꼭 봉사 받을 것이다”.

‘자원봉사’, 그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의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빛나는 가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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