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민구 의원이 제주도의회 제378회 2차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3차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6일 정민구 의원이 제주도의회 제378회 2차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3차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영어교육도시와 관련해 “도민이 뒷감당하는 일이 없도록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은 제주도의회 제378회 2차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3차 회의에서 도 특별자치행정국을 상대로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모슬포에 갈 때마다 영어교육도시 모습을 보면 위태위태하다”며 “그런데 도에서 준비한 내용을 보니까 주민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정도로만 계획을 잡고 있는데 이런 계획은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기 땐 학생과 학부모만 있고 방학 땐 텅 비는 곳”이라며 “저출산 추세 등으로 인해 국제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도 계속 부족할 것이고 이러다 도시가 무너지면 도청과 교육청이 다 처리를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또 “지금 외국계 학교가 들어올 교육용지 부지를 용도 변경해서 교육 인프라 시설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육지부에서 수학여행 오면 갈 수 있도록, 또 도내 학생들도 거기 가고 이래야 하는데…거긴 진짜 ‘섬 속의 섬’,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고 질타했다. 

영어교육도시 전경. (사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홈페이지)
영어교육도시 전경. (사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홈페이지)

그러면서 “향후 영어교육도시는 결코 이 상태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다.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결국 그 뒷감당을 도민이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특별자치행정국이 교육청과 준비작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허법률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영어교육도시의 운영 방향 재설정과 관련해선 진작에 논의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징후를 통해 문제를 예측하면서 교육청과 협의해 보완 방안을 내겠다. 다만 정부 설득을 통해 계획을 바꿔나가야 하는 부분이라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영어교육도시 내엔 NLCS Jeju(노스런던컬리짓스쿨 제주), BHA(브랭섬홀아시아), SJA Jeju(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KIS(한국국제학교) 등이 들어서 있다. KIS를 제외한 학교 3곳이 학생 미달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14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제주국제학교 운영 현황’을 공개하며 “국제학교 3곳의 누적 부채는 총 6060억원에 이르며 자본 잠식률이 400%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