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자원봉사 캠페인 35]새벽마다 고양이 밥 주러 나서는 '캣맘' 김홍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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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자원봉사 캠페인 35]새벽마다 고양이 밥 주러 나서는 '캣맘' 김홍미씨
  • 김재훈 기자
  • 승인 2019.11.30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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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관리실 해드린스킨케어를 운영하는 '캣맘' 김홍미씨는 매일 새벽 2시30분 동네 길고양이들이 먹을 밥을 주기 위해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거리로 나선다.(사진=김재훈 기자)
'캣맘' 김홍미씨는 매일 새벽 2시30분 동네 길고양이들이 먹을 밥을 주기 위해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거리로 나선다.(사진=김재훈 기자)

김홍미씨는 제주시 외도동에서 강아지 두 마리를 기르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2년 전 어느날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공원 한쪽에서 어미고양이를 잃고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2주 정도된 고양이였다.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살기 시작했다. 다행히 강아지들과 사이가 좋았다. 새끼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길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안쓰러웠다.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길고양이급식소를 한곳 두곳에 마련해주다보니, 어느새 외도동 50마리가량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이 됐다.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마주치면 타박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고양이들이 굶을 것을 생각하면 그만둘 수 없었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될 일이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해코지당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고민하다가 김씨가 택한 방법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시간에 밥을 주는 것. 산책 시간을 늦췄다.

김씨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위해 새벽 2시 30분 산책에 나선다. 11~12시에 잠든 뒤 두 세 시간 뒤에 일어나 동네를 한 바퀴를 돌며 밥을 주고 돌아온다. 고양이들도 김씨가 밥을 주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김씨가 지나가면 졸졸 따라오기도 한다. 그래도 사람 손을 타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있다. 급식을 마친 뒤 귀가하는 시간은 4시 30분쯤. 몇 시간 눈을 좀 붙였다가 일터로 출근한다. 그녀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샵 해드린스킨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부족한 잠은 일하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 쪽잠을 자며 보충한다.

김씨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밥을 제공하면서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한 방편인 중성화수술을 위해 포획하고 수술 뒤에는 다시 풀어주는 일도 하고 있다. 고양이를 기르고 제주동물친구들에서 봉사하면서 외도동에 거주하는 다른 캣맘들과 연락이 닿았다. 고양이를 포획할 때는 다른 캣맘들과 함께한다. 

수목원 주차장 근처의 길고양이들도 김씨가 차려준 밥을 먹고 있다. 수목원 인근에 고양이를 많이 버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터로 출근하면서 수목원에 들러 그 고양이들에게 밥을 준다. “수목원에서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가 스무 마리 정도 돼요. 버려진 고양이들 그 새끼들도 있고요. 품종이 있는 고양이들이 여럿이고 사람 손을 타는 고양이들도 있어요.” 김씨는 수목원의 고양이들에게 이름도 붙여주었다.

김씨가 현재 집에서 함께 하는 반려동물은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여섯 마리로 모두 여덟 마리다. 세 마리는 김씨가 구조한 길고양이들. 다른 세 마리는 김씨가 후원하고 봉사활동도 참여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제주동물친구들’로 들어온 고양이들이다. 입양처가 생길 때까지 임시보호를 하겠다고 맡았지만 정이 들어서 입양 보내지 않고 계속 기르고 있다. 

2년 전 처음 새끼 고양이를 만난 후, 현재 매일 새벽 2시30분에 일어나 길고양이들이 먹을 밥을 마련해 주고 있는 김홍미씨. 피로하지 않은지 묻자 김씨는 “고양이 밥 주는 일,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앞으로 더 늘려갈 생각이에요. 동네에 다른 분들이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를 마련해준 곳도 보게 돼요. 그런 분들이 더 늘어나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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