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이야기] 타마노 세이조 건칠조각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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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타마노 세이조 건칠조각가 개인전
  • 제주투데이
  • 승인 2019.12.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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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제주 갔다 왔습니다. 제주 화가들과 만나서 참 즐거웠습니다." 개인전 개최 축하 인사를 할려는 필자에게 자신의 개인전 이야기는 뒤로 돌리고 제주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제주 문예회관에서 '(사)제주문화포럼(원장 홍진숙)' 주최, '제주문화예술재단' 후원으로 <제주.일본 신화교류전>, 부제 '신화의 기억을 나누다'가 열렸다. 제주 작가 12명, 일본 작가 14명이 참가한 전시회였다. 

"여러 부대헹사와 제주문화탐방을 마치고 밤에 제주 작가들과 마시면서 나눈 시간이 무척 의의가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제주와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제주.일본신화전은 올해 8회째를 맞이했다. 그때마다 참가했던 타마노 씨에게는 또 하나의 기억 '제주의 기억을 나누다'를 필자에게 즐겁게 들려주었다.

작품명 '자풍(慈風)에 안겨서'이며, 타마노 세이조씨와 부인 타마노 미유키 씨

제주, 한국 사랑에는 누구보다도 앞서는 타마노 세이조(玉野 勢三. 65) 건칠조각가가 약 2년만에 오사카 타카시마백화점에서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몇 차례 열린 그의 개인전을 볼 때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인상은 사랑이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어머니의 모성애는 작품에 철철 넘쳐흐르고 있다.

"이번의 전시회에서는 <실바람> <물의 흐름> <빛의 반짝임>을 의식한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고대인들은 <실바람>이나 <물의 흐름> <빛의 반짝임> 등의 자연의 숨소리를 전하는 세계에 <신>을 알아보고 <혼>을 느끼면서 살아왔습니다."

"<어머니와 자녀> <아기>는 생명의 상징으로서의 과일과 바람에 휘날리는 천(布)의 너울거림을 통해서, 그러한 세계를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하고 도전했습니다." 출품 작품은 모두 40여점을 넘었다. 1년 동안의 작품이라고 했다.

전시회장에 들어선 입구 쪽에는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과정의 모습을 10분간에 축소 시켜서 제작한 비데오 영상이 있다. 서재에 앉아서 하는 창작이 아니고 조그마한 공장을 연상하는 작업실에서 하는 창작 과정이 영상을 통해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부인도 거드시냐는 필자의 질문에 많이 거든다면서 이 영상을 찍은 것도 부인(미유키:美雪)이라고 했다. 영상에 흐르는 음악은 음악가인 아들 테루후미(輝文)가 담당했다고 덧붙인다.

1남 3녀이고 손자가 4명이라는 타마노 작가의 가족 모두가 작품에 참가한 따뜻한 인상을 안겨주었다.

작품명 '마음의 노래'
작품명 '남동생'
작품명 '자풍(慈風)에 싸여서'

작품에 넘치는 사랑의 모습은 그의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넘처나고 있다. 11월 23일 제주가 본적지인 이쿠노 출신 홍성익 화가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여기에 참가차 경기도 부천에서 온 지인 황태수 화가를 전시 준비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집으로 초대하여 같이 머물면서 오사카 각지를 안내하기도 했다.

대단하다는 필자의 말에 자신이 한국에 갔을 때, 받은 은혜 갚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겸손해 했다지만 그의 온화한 인간성을 재인식할 수 있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부인도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 저으면서 띄우는 부드러운 미소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작품을 보면서 우문이지만,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아끼는 작품이 있다면 말해 달라는 질문에, "어느 것 하나 꼬집어서 말할 수 없습니다. 다 마음에 듭니다"는 당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일본에서 최근 아동 학대 사건이 매일 터져나오고 있다. 타인의 아동만이 아니라 자기 자식 학대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11월 29일 요미우리신문 석간에는 지난 15년 사이에 검거율이 6,5배나 늘어났다고 했다. 2003년의 212건에서 2018년에는 1,380건이었다.

이러한 일본 사회에서 아이와 어머니를 테마로한 전시전이 열리는 것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 속까지 파고든다. 지금 오사카 상점가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송과, 연말 연시의 상품 선전 일색이다. 그 들뜬 요란함 속에 백화점도 크게 자라 잡고 있지만 그 백화점에서 진정한 삶 속의 사랑을 표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 첫날 저녁, 조촐한 전시 축하연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재일동포 원로이신 이현진 씨가 이 전시회가 한국 인사동에서 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본 감상을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두 사람들의 느낀 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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