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마공원 전경, 경마모습

부산 경마공원 숙소에서 제주출신 문중원 조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산 경마공원은 누군가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나이 41살인 문 씨는 정규 23기 기수 출신으로 부경 원년 멤버이며 2008년 3년 6개월 과정으로 호주유학까지 다녀온 학구파이자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유망한 기수였다. 또한 23기 동기생 중에서 가장 먼저 100승을 올렸던 전적이 있다.

그런데 문 씨는 기수의 실력과 상관없이 순위가 정해지는 부정 경마를 경험하면서 2015년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조교사로 전직했다.

문 씨는 유서에서 ''기수시절 (조교사들이) 대충 타라고 작전 지시를 한다. 부당한 지시가 싫어 마음대로 타면 다음엔 말도 안 태워 준다”면서 “일부 조교사들이 말을 의도적으로 살살 타도록 하고, 말 주행 습성에 맞지 않는 작전 지시를 내리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유서에서 밝혔다.

문 씨는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4년 동안 마방(마굿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사는 말의 관리와 훈련을 책임지는 개인사업자다. 조교사는 한국마사회의 심사를 거쳐 마방을 임대받아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문 씨는 마사회에 잘못 보이거나 고위직하고 친분이 없으면 마방 임대를 받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제주에 사는 문 조교사의 부모가 ‘한국마사회 경마기수 우리 아들 ***의 죽음을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해주십쇼’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신청했다.

“우리 아들이 유서에 언급한 한국마사회의 불법적이고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우리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는 것입니다”라고 청원의 심경을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