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재해는 잊어버릴 때 찾아 온다는 일본 경구 속담이, 이제는 해마다 몇 차례씩 엄습하니 일본열도의 피해는 엄청나게 미증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오사카는 그리 많은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오늘, 올해 마지막 한달을 앞두고 이렇게 제7회 효도잔치 카라오케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효도잔치 때마다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대한노인회는 서울에 중앙본부가 있고 그 산하 지회로 오사카지부가 5년 전에 설립되었습니다."

인사말하는 김기주 대한노인회 오사카지부회장

'대한노인회' 일본연합회오사카지부(이하 노인회) 김기주 회장의 인사말이다. 11월 30일 날, 재일동포 최대 밀집지 이쿠노구민센터 홀에서 개최된 효도잔치는 약 5백명의 노인들이 참석했다. 해마다 참석하는 노인들이 늘어나서 이쿠노구민센터 홀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최근 여러 동포들 모임에서 만나는 동포분들로 부터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년에도 효도잔치가 있지요? 잘 부탁해요.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이 효도잔치가 이제 동포사회에 뿌릴 내리고 있구나 하는 마음과 관서한인회가 참 뜻 깊은 일을 하고 있구나."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관서한인연합회(이하 한인회) 김건종 회장의 인사말이다.

효도잔치를 노인회오사카지부와 공동개최한 한인회는 9년 전에 설립되었다. 노인회는 민단 간부를 중심으로 새로 만든 조직체이며, 한인회는 해방 후,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일본에 건너와서 자리를 잡은 한글 세대한국인들이 만든 단체이다. 필자 역시 한글 세대이지만 한인회에는 속하지 않고 민단 이쿠노남지부 지단장을 맡고 있으며, 노인회 부회장 겸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다. 

"제7회째를 맞이한 효도잔치는 오랫 동안 일본에 거주한 구정주자와 한인회에 가입한 신정주자 동포가 같이 행사를 개최했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리가 계속됨으로 인해서 우리 동포사회의 정이 더욱 두터워지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오태규 오사타 총영사의 인사를 정남수 영사가 대독했다.

재일동포사회는 지금 해방 전부터 살고 있는 동포가 3,4세로 이어지는 세대 교체 속에 또 하나의 세대 교체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나서 한글 교육을 받은 한글 세대들의 가정이 새로운 동포사회를 이루고 있다. 같은 동포이지만 환경이 서로 다른 곳에서 자라난 갈등 또한 있지만, 이러한 행사 속에 그 갈등을 해소 시키는 커다란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효도잔치는 연말 연중행사로 정착하여 이쿠노에 거주하는 민단 단원들만이 아니고 많은 분들이 즐겁게 기다리는 행사입니다. 사람은 부모와 자식으로서의 만남으로 시작해서 여러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면서 유구한 역사를 쌓아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 본질은 재일동포사회 화합과 민단의 기둥이 되어 왔으며, 민단이 표방하는 다문화공생을 지향하는 기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민단오사카본부 오용호 단장의 인사말이다.

민단이 중심이 되어 각 지역마다 1월의 신년회, 4월의 야유회, 9월의 경로회, 10월의 한마당문화, 12월의 송년회 등이 지속적으로 연중행사로 개최되어, 다시 별도로 효도잔치를 열어야 하는가 하는 무용론도 일각에서 지적하는 소리도 있다.

그러나 5백여명의 참가하는 노인을 위한 경로행사는 어느 동포 단체에도 없다는 현실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효도잔치는 성공한 행사로서 부각되고 있는데, 이 행사를 치르는 주최는 노인회와 한인회지만 그 뒷바라지는 지역 민단인 이쿠노협의회와 특히 부인회의 역할이 아주 크다.

흥겹게 노래하는 가수 김 송
즐거운 시간으로 마련된 효도잔치

금년 효도잔치는 해마다 울산에서 자선공연으로 오는 주세훈, 김송, 호석 가수를 비롯해서 오사카에 있는 '한국전통무용연구소' 김옥희 원장을 중심으로 출연하여 부채춤 등을 피로하여 장내의 흥을 돋구웠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 효도잔치에 참석한 7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20여명이 무대에서 노래자랑이 펼쳐졌으며, 추첨회 등도 있어서 마지막까지 모두 자리를 지켜서 성황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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